ESG에 관심…'생존을 위한 투자'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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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ETF친환경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는 이상기후 현상과 미국 대통령 선거 등 정책 변수들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다. 이제는 기업에 대한 투자 여부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환경 및 정책적 변수 또한 반영해야 할 시기라는 점을 입증하는 현상이다. 이처럼 기업의 사업 모델에 환경 및 사회적 통념과 정책 등을 연관시켜 의사결정을 내리는 투자전략이 요즘 많이 거론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다.
ESG는 이름 그대로 투자 대상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각종 재무적 지표 이외에 환경친화적인 사업모델과 사회적 책임 및 규제 여건, 기업을 둘러싼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존중 등을 같이 고려하는 투자전략이다. ESG 투자는 단순히 특정 가치관을 투자에 반영하고자 하는 ‘착한 투자자’들을 넘어 장기적인 성과를 추구하는 전문 투자자들로 범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ESG 전략을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반영하는 전문 투자기관이 늘어나는 이유는 자연환경과 이해당사자들에 대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중요시하는 추세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변화는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 여부를 결정하는 요인들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예를 들어 탄소 배출 규제 강화는 관련 기업의 장기적 사업모델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부상 중이다. 주주는 물론 종업원 등 이해당사자들의 가치를 기업이 침해할 경우 법적 소송 등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ESG 투자를 장기적 생존이 가능한 투자, 즉 ‘지속가능한 투자’로 부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iShares MSCI KLD 400 Social ETF’(DSI US)는 ESG 투자와 관련해 높은 평가를 받는 미국 기업 400개를 선별해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MSCI KLD 400 소셜 인덱스’는 미국 내에서 가장 오래된 ESG 관련 지수로 알려져 있다.
투자 업종별 비중을 보면 정보통신 및 미디어, 헬스케어, 자유 소비재 등 환경문제와 관련된 이해관계가 비교적 작은 업종 비중이 매우 높다. 반면 에너지·소재, 유틸리티 등 환경 문제 및 규제와 관련도가 높은 업종들의 비중은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제아무리 배당을 많이 주고 자산가치가 훌륭하다 할지라도 규제 및 법정 소송, 사회적 지탄 등으로 인해 기업의 장기적인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진다면 다 소용없는 일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종목을 선별해야 하는 투자자라면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ESG와 관련된 요인들을 반드시 함께 고려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김도현 <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