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상 하자니 겁나는 주식투자…국내외 종목 조금씩 나눠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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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살까, 말까…출렁장, 어떻게 대응할까?몇 달 전 코로나19 사태로 주식시장이 급락했을 때 망설이다가 주식시장에 투자하지 못한 사람이 상당히 많다. 이런 투자자들은 지금 심정이 복잡할 것이다. 그때 적극적으로 투자 의사결정을 하지 못한 것이 후회되지만 그렇다고 지금 들어가자니 너무 많이 올랐다는 생각이 들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속 시원하게 주식시장의 향방을 말해주면 좋겠지만 전문가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 사실 이는 당연한 것이다. 누가 자신 있게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겠는가. 이는 투자가 아니라 예언의 영역에 속한다.
주식시장 '완벽한 예측'은 불가
'코로나 상승장" 놓쳐 후회돼도
상투 잡을까 투자 못하겠다면
기간 정해놓고 분할 투자 해볼만
위험 분산…장기수익률 더 높아
주가 향방은 맞히기 어렵다
2015년 10월부터 올 9월까지 5년 동안 코스피200 지수에 투자했을 경우 30.7% 정도의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수 있었다. 하지만 5년의 기간 중 주가가 많이 오른 단 5일을 놓쳤을 경우 수익률은 -3.6%로 급락했다. 더 나아가 30일을 놓쳤으면 -45.4%의 손실이 발생했다.과연 자신의 투자 시기와 이 짧은 상승일을 정확히 맞힐 수 있는 투자자가 몇이나 될까. 한두 번은 맞힐 수 있을지 모르지만, 지속적으로 예측하기란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주식시장에는 아예 투자하지 말아야 할까. 이것도 현명한 생각은 아니다. 안전자산인 예금의 금리가 세금을 제하면 연 1%도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수익률로는 물가상승률 따라잡기도 어렵다.
불안하면 나눠 사라
대안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분할 투자’다. 한마디로 투자 시기를 분산해 나눠 사는 것이다. 이 방법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CMA) 같은 일단 목돈을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안전한 금융상품에 입금해야 한다. 그다음 일정 기간 정기적으로 주식 혹은 주식형 펀드에 자금을 옮기면서 투자하면 된다. 어떤 투자자가 2400만원을 2년간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증권사 CMA에 ‘분할 투자’ 방식으로 투자한다고 가정해보자. 이 투자자는 일단 2400만원을 CMA에 예치해 두고, 매달 100만원을 주식형 ETF에 투자할 것이다. 물론 투자 기간은 사람마다 다르다. 각자가 생각한 투자 기간만큼 돈을 나눠서 투자하면 되는 것이다.투자 기간별 분할 투자의 성과를 보면 최근 1년간 한 번에 목돈을 투자한 경우와 나눠서 투자한 분할 투자의 성과는 비슷했다. 시장이 하락하고 나서 단기간에 급등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2년 투자 성과부터는 차이가 난다. 목돈 투자는 2년간 3.1%의 누적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분할 투자는 13.8%의 성과를 냈다. 3년 투자했을 경우 목돈 투자는 -2.2%라는 저조한 성과를 보여준다. 3년 전의 코스피200 지수가 현재보다 높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할 투자를 했다면 이 기간에도 9.5%의 양호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다.
효과 만점 글로벌 분산 투자
한 가지 더 생각해볼 것은 글로벌 분산 투자다. 분할 투자 방식에 글로벌 분산 투자를 접목하면 포트폴리오 성과를 더욱 안정적으로 만들 수 있으며, 때로는 더 좋은 성과를 얻을 수도 있다. 2018년 10월부터 올 9월까지 2년 동안 코스피200 목돈 투자, 코스피200 지수 분할 투자, 그리고 코스피200 지수와 나스닥100 지수에 반반 나눠서 분할 투자한 성과를 각각 비교했다. 그 결과 글로벌 분산과 분할 투자를 접목했을 경우의 성과가 가장 뛰어난 것을 볼 수 있다.분할 투자가 모든 경우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주식시장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우라면 목돈을 주식형 펀드에 한 번에 투자하는 것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 앞으로 주식시장이 계속해서 상승할지, 아니면 하락으로 반전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투자자들이 추구해야 하는 목표는 엄청난 이익을 좇는 것이 아니라 큰 손실을 막는 것이다. 그래야만 장기적으로 자신의 투자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윤치선 <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연구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