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 파는 최신 인기 명품은?

셀린느 가방, 마르지엘라 신발
이자벨마랑 코트 등 '품절' 사태
"브랜드 대표상품은 없어서 못 팔아"
셀린느 트리옹프백
불황이 장기화되고 소비가 침체된 가운데 '없어서 못 파는 명품'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브랜드 고유의 특징을 잘 살리고 최신 트렌드에 맞는 디자인을 적용한 제품들이 '품절' 사태를 빚고 있는 것이다. 셀린느 가방, 메종 마르지엘라 신발, 이자벨마랑 코트 등이 대표적 예다.

메종 마르지엘라 5AC 버킷백
올 가을 신상품 중에 가장 인기를 끈 건 셀린느 가방과 메종 마르지엘라 신발이다. 셀린느 로고를 새롭게 재해석한 트리옹프 가방들은 올 가을 클래식한 미니백 트렌드와 맞물려 매장에 입고되는 족족 판매가 완료됐다. 이 트리옹프 백에 들어간 트리옹프 로고는 1972년 브랜드 창립자인 셀린느 비피아나가 파리 샤를드골 광장을 지나다가 개선문을 둘러싼 건축물의 체인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었다. 트렌치코트 등 가을 옷에 잘 어울리는 클래식한 박스 형태의 가방은 특히 버건디, 올리브 등 짙은 색상 위주로 인기가 많다. 현재 수시로 품절돼 소량씩 재입고가 되고 있다. 가격은 사이즈, 가죽에 따라 3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셀린느 러기지 나노백
셀린느의 벨트백, 러기지 나노백도 일부 색상은 구할 수가 없는 인기 상품이다. 올 가을 신상품으로 매장에 들어오자마자 다 팔려 계속 본사로부터 물량을 구하고 있다고 셀린느측은 설명했다. 러기지 나노백은 300만원대, 벨트백은 2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셀린느 벨트백
신발 중에는 메종 마르지엘라의 레플리카가 단연 인기다. 일명 독일군 슈즈라고 불리는 이 제품은 1970년대 독일 연방군에게 보급됐던 독일군 스니커즈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 당시 외피를 가죽으로 만들고 밑창을 생고무로 감싸 접지력과 내구성을 높였었다. 또 앞 코 부분에 스웨이드를 덧대 신발이 마모되는 것을 방지했다. 이같은 특징을 그대로 살려 제작한 레플리카는 슬림한 디자인으로 어떤 옷에도 잘 어울린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천연 가죽에 스웨이드로 배색을 넣었고, 뒷굽엔 브랜드를 상징하는 흰색 스티치를 장식했다. 가격은 60만원대로 현재 품절됐다. 다음달 재입고할 예정이다. 메종 마르지엘라의 작은 사이즈 핸드백 5AC 미니멀 버킷백도 블랙과 오프화이트 색상이 모두 완판됐다.
메종 마르지엘라 레플리카 스니커즈
이자벨마랑 에뚜왈의 체크 울코트도 겨울이 오기 전 이미 품절됐다. 올 가을·겨울 신상품으로 나온 큼지막한 체크 패턴의 울코트는 지난 7월 국내 들어왔는데 이달 들어 갑자기 추워지면서 완판됐다. 은은한 색상을 조화시켜 세련된 느낌을 주는 체크코트는 유행을 타지 않는 게 강점이다. 캐주얼한 옷에도 정장에도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이자벨마랑 에뚜왈의 주력 상품으로 꼽힌다.
이자벨마랑 에뚜왈 체크코트
이자벨마랑 에뚜왈 관계자는 "올 가을 신상품은 국내 판매 수량이 정해져있어 다 팔리고 나면 추가로 입고할 계획은 없다"며 "브랜드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는 새로운 색상이 나올 때마다 반응이 좋다"고 설명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