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진술한 적 없다"…사과 거부한 추미애 장관

사진=뉴스1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아들의 ‘군 휴가 미복귀 의혹’과 관련해 과거 국회 대정부질문 등에서 20여회 이상 거짓해명을 했다고 야당 의원들이 지적하자 “거짓 진술한 적이 없다”며 사과를 거부했다. 12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다.

이날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은 추 장관이 과거 국회에서 ‘(아들 휴가 연장과 관련) 보좌관에게 지시한 적 없다’고 발언한 영상을 보여주며, 추 장관에게 “국회에서 거짓 진술한 것에 대해 이 자리를 빌어 국민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있느냐”고 물었다.전 의원은 지난달 28일 서울동부지방검찰청이 추 장관 등에 대한 중간 수사결과(불기소)를 발표하며 내놓은 보도자료에서 추 장관이 카카오톡을 통해 보좌관에게 아들 서씨 부대의 지원장교 전화번호를 전달하고, ‘(아들과) 연락 취해주세요’라고 말한 내용이 포함된 것을 지적했다. 당시에도 추 장관이 국회에서 거짓말을 했다는 논란이 일었다.

하지만 추 장관은 “법령을 위반하거나 부정한 청탁을 지시하지 않았다”며 “거짓 진술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검찰이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를 보면) ‘지원장교님’이라고 (자신의 휴대폰에 번호가) 저장돼 있다”며 “지시 차원에서 아는 사람의 번호를 전달한 것이었다면 ‘지원장교’ 혹은 ‘대위’라고 저장하지, ‘님’자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들에게 받은 전화번호를 전달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장관은 “맥락을 보면 (보좌관한테) ‘아들과 연락 취해주세요’라고 했지, 보좌관한테 지시한 게 아니다”며 “(해당 카카오톡 대화는 오히려) 제가 지시를 안 했다는 것을 완벽하게 알 수 있는 문장”이라고 덧붙였다.추 장관은 답변 과정에서 전 의원과 설전을 벌였다. 전 의원이 ‘(추 장관 아들 서모씨의) 군무이탈 사건’ ‘서일병 구하기’ 등 표현을 쓰자 추 장관은 “군무이탈이 아니다” “서일병은 군복무를 다 이행한 사람으로, 굳이 구할 필요가 없다”고 맞받았다.

여당은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자녀 입시 특혜 의혹’ 수사가 지지부진하다며 역공세를 펼쳤다. 신동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년간 (나 전 의원) 고발인은 10여차례 조사를 받았는데, 거꾸로 나 전 의원은 한번도 조사받지 않았다”며 “검찰이 축소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검찰에서도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신속하게 수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답했다.

추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임명된지 1년이 넘었는데, 실제로 검찰개혁이 많이 됐다고 평가하느냐”는 송기헌 민주당 의원 질문에 “검찰 내 과거 인지수사 부서를 중심으로 (검찰개혁에 대한) 조직적 반발이 잠복해 있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