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새로 꾸린 정의당·시대전환…양당체제서 존재감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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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정치 외길 김종철, 정의당 전면에정의당과 시대전환이 지도부를 새롭게 꾸렸다. 거대 양당이 주도하는 여의도에서 군소정당으로 분류되는 이들이 어떤 존재감을 보일지 주목된다.
조정훈 "정치 혁명의 불씨 일으키겠다"
정의당은 지난 9일 김종철 신임 대표를 선출했다. 시대전환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마무리하고 조정훈 의원이 지난 11일 새롭게 당 대표가 됐다. 김종철 대표는 '진짜 진보정당'을, 조정훈 대표는 '정치 혁명의 불씨'를 일성으로 내세웠다.
진보정치 외길 걸어온 김종철, 정의당 전면에
김종철 대표는 1999년 권영길 국민승리21 대표의 비서로 발탁되며 정치에 입문했다. 2002년 민주노동당 공천을 받아 서울 용산구청장에 출마했고 2006년엔 서울시장 후보로 나섰다. 2008년 진보신당에서 대변인, 부대표 등으로 활동했다. 고(故) 노회찬 의원의 원내대표 비서실장직도 맡았던 그는 최근까지 정의당 선임대변인을 지냈다.김종철 대표는 지난 11일 취임사에서 진보적 의제들에 앞장설 것을 공언했다. 그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도 지속적으로 '진짜 진보정당'을 강조한 바 있다. 또한 노동 문제와 평화 문제를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김종철 대표는 먼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보낸 축하 인사에 화답하며 "민주당과 정의당이 국민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할 때 국민들은 더 행복해질 수 있다. 이제 그런 선의의 경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히고는 이어서 바로 "정의당이 제출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함께해 달라"고 제안했다.이어 "하루에 6~7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해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틀 전에도 대한통운 노동자가 과로에 치여 소중한 삶을 마감했다"며 "민주당도 정의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같은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아는데, 하루빨리 과로·산재로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한 법률이 마련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전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언급하며 "김정은 위원장이 이런 의지를 표명한 것을 환영하고, 더불어 김정은 위원장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한다"며 "평화군축"을 제안했다.
조정훈 "정치 혁명의 불씨 일으키겠다"
시대전환은 지난 11일 온라인 전당대회를 열고 세계은행 출신의 '국제통' 조정훈 의원을 새로운 당대표로 선출했다. 조정훈 의원은 대표 당원(66%), 일반 당원(48%)을 득표해 총 56.9%를 득표해 정대진 전 대변인과 이재후 조직 태스크 포스(TF) 장을 제치고 당선됐다.조정훈 대표는 당대표 수락 연설을 통해 "정치 혁명의 불씨를 일으키겠다"며 "비록 1% 지지율이지만 내년 보궐선거와 2022년 대선에서 의미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조정훈 대표는 "국민이 사랑하고 키워주고 싶은 정당을 만들겠다"며 "국민의 한숨과 허기를 채워주는 정당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시대전환은 생활 진보를 표방하고 있다.이번 시대전환 당대표 선거는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대표·일반 당원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시대전환 당대표 선거는 국민 정책단체 카톡방인 '숲'(soup)에서 이뤄졌다. 숲은 시대전환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공론장으로 투표에는 블록체인 기반 투표 시스템이 접목됐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