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M 하루에 300개씩 사라지는 중국…'현금없는 사회' 바짝

中 세계최초 '법정 디지털 화폐' 보급도 추진
중국 알리바바의 신선식품 매장 ‘허마셴성’은 현금을 받지 않고 간편결제로만 계산한다. 지옌이 발표한 ‘핀테크 경쟁력 도시’ 순위에선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중국 도시가 상위권을 휩쓸었다. 사진 = 한경DB
중국에서 전자결제가 널리 보급되면서 자동현금인출기(ATM)가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사실상 '현금 없는 사회'가 현실화됐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일보는 13일 인민은행 자료를 인용, 2분기 말을 기준으로 중국 내 ATM이 전분기 말보다 3만900대 감소해 총 15만2100대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석 달 만에 하루 평균 약 300여개의 ATM이 사라진 셈이다. 신문은 "모바일 결제의 빠른 발전과 은행의 영업 비용에 관한 고려 탓에 여러 은행이 ATM을 줄이고 배치를 재조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12일 중국 정부는 기존 지폐나 동전과 마찬가지로 국가가 가치를 보장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 공개 시험 운영에 나서기도 했다.

중국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등 모바일 결제 수단이 널리 보급된 국가로 이미 현금 없는 사회에 바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마트폰은 빠르게 보급되는 반면 신용카드 보급은 느린 영향이 결제 방식의 디지털화를 부추겼다.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디스타가 최근 발간한 '디지털시장 전망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오는 2024년 중국 결제 시장에서 현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1.5%에 그칠 전망이다. 4년 내에는 거의 현금 없는 사회가 될 것이란 얘기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사용률도 18.5%에서 4.4%로 4배 넘게 하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여기에 세계 최초로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법정 디지털 화폐 도입 추진이 가속화하면 중국의 '현금 없는 사회'로의 변화는 더 빨라질 전망이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