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장, 음압병상·마스크 관련주 보유 '논란'…與도 "부적절"
입력
수정
이 처장 "직무 관련성 없다" 입장 되풀이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과 남편이 10억원대의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식을 보유한 것을 두고 국정감사에서 직무연관성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野 "관련 있다는건 증권가 누구나 인정"
1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겉으로는 자동차 부품제조업체지만 음압병동과 관련된 '원방테크'의 자회사다. 또 다른 자회사 'GH신소재'는 마스크 관련 회사"라고 꼬집었다.이에 대해 이의경 처장은 "보유 주식은 처장 부임 당시 갖고 있던 주식으로 (엔브이에이치코리아는) 자동차 부품회사"라며 "자회사인 GH신소재는 우리가 착용하는 마스크가 아니라 자동차나 공기청정기에 들어가는 필터를 만드는 회사라 제 업무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원방테크가 음압병실 관련주라는 건 증권가 누구나 인정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엔브이에이치코리아 구자겸 회장과 이의경 처장이 같은 시기에 해외 대학에 함께 다닌 점도 지적했다.
이의경 처장은 해당 주식은 업무와 관련성이 없고 처장 부임 이전에 획득한 것이란 답변을 되풀이했다.강선우 의원과 이종성 의원이 식약처 제출 자료 등을 확인한 결과 이의경 처장 부부가 보유하고 있는 엔브이에이치코리아 주식은 총 20만 주가 넘는다. 12일 종가로 계산하면 10억원이 넘는 금액.
앞서 식약처는 직원 32명이 5억원의 직무 관련 주식을 보유한 게 드러나기도 했다. 이후 식약처는 즉시 훈령을 개정했다고 했지만, 직원들의 자진신고에 의존한다는 점과 인허가 담당 부서에만 감사를 시행한다는 내용은 그대로 남겼다.
강선우 의원은 "금융투자상품 거래 내부 감사는 지금껏 단 한 차례만 시행됐고, 그마저도 자진 신고된 내역만 살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대책을 마련해 신속히 실행하길 바란다"고 했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