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직격탄 맞은 호텔 항공 여행…1년새 매출 40% 급감

한국CXO연구소 주요 대면 업체 50곳 실적 조사
올 상반기 매출 11조2135억원, 41.7% 감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여행, 항공, 호텔 등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주요 업종 매출이 평균 40%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주요 대면 업체 50곳의 올해 상반기와 지난해 상반기의 매출, 영업이익 변동을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호텔, 공연·영화·예술 등 엔터테인먼트, 항공, 여가·오락·음식점, 여행 등의 업종에 포함된 50개사의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19조2258억원에서 올 상반기 11조2135억원으로 41.7% 감소했다.

여행 업종의 피해가 가장 컸다. 조사 대상 7개 주요 여행사의 평균 매출은 지난해보다 59.7% 감소했다. 예컨대 자유투어는 매출이 169억원에서 31억원으로 81.4% 줄었다. 여가 업종 조사 대상 11곳도 매출이 평균 51.4% 하락했다. 카지노 업체인 강원랜드는 매출이 7401억원에서 2702억원으로 63.5% 빠졌다.

주요 호텔 업체 6곳은 매출이 평균 42.1% 감소했다. 호텔롯데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2조8043억원에서 올해 1조5533억원으로 44.6% 감소했다. 항공업체 6곳 역시 매출 감소폭이 평균 38.7%에 달했다.

조사 대상 업체들은 매출 뿐 아니라 영업이익도 일제히 적자로 전환했다. CJ CGV는 지난해 상반기 영업이익 233억원을 올렸지만 올해 상반기 103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오일선 CXO연구소 소장은 "항공, 호텔, 여행 등 업종은 전자, 자동차 등 업종보다 매출 규모는 작지만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는 경제 회복의 바로미터와 같다"며 "코로나19 시대 경제 회복 신호가 이 업종들에 달려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