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재매물' 확 줄어든 빅히트…'더블 상한가' 증시 데뷔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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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일반 청약에서 58조원을 끌어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1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상장한 SK바이오팜,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두 배에 형성된 뒤 이틀 이상 상한가를 기록했다. 빅히트의 주가도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의무보유확약 물량 늘어나
첫날 주가 상승 여력 커져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상장 직후 유통 가능한 빅히트의 주식 수는 670만여 주로, 전체 주식(3384만6192주)의 19.8%로 예상된다. 공모가 기준 9045억원어치다. 당초 전체 주식의 30%인 1조1000억원어치가 풀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규모가 줄었다. 회사 측이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기관들에만 물량을 배정했기 때문이다. 확약은 당분간 주식을 팔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공모주를 받는 것을 말한다. 기관들이 신청한 물량 중 확약 비중은 43.8%였지만 빅히트는 기관에 배정된 주식 428만2309주 중 78.4%에 의무보유 제한을 걸었다. 확약 기간은 1개월(30.9%), 6개월(24.8%), 3개월(17.9%), 15일(4.8%) 순이었다. 기관이 보유한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하락할 것을 우려해 장기 보유자들에게 공모주를 더 많이 배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상장 당일에는 기관(92만6161주), 개인(142만6000주), 기존 주주(434만8575주) 등 670만여 주가 시장에 나올 수 있다.
빅히트의 확약 비중은 SK바이오팜(53%), 카카오게임즈(73%)보다 높다. 이 때문에 상장 초기에는 유통 물량이 적어 주가 상승 여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상장 이후 1개월과 6개월에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져 주가가 출렁일 수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확약 기간이 해제된 지난 12일 주가가 7% 이상 급락했다. 확약 물량은 1개월(38.7%)과 3개월(22.9%)에 몰려 있는데, 최근 주가가 부진하자 기관들이 앞다퉈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빅히트는 상장 초기 주가가 강세를 보이다 1개월과 6개월 시점에서 조정이 올 수 있다”며 “지난 10~11일 방탄소년단(BTS)의 온라인 콘서트가 흥행에 성공한 것도 당분간 주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빅히트 시초가는 공모가의 90%인 12만1500원에서 200%인 27만원 사이에서 결정된다. 시초가 최상단에서 출발해 상한가로 가면 주가는 35만1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