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옵티머스 수탁사 하나은행 간부 조만간 소환

'구명 시나리오' 옵티머스 내부 문건 추가 확보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환매중단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의 간부를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주민철 부장검사)는 하나은행 수탁영업부의 A부장을 피의자로 입건해 감시 소홀 등의 위법 사항을 확인 중이다.

검찰은 지난달 법원에서 하나은행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을 때도 A부장의 혐의를 근거로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옵티머스가 신탁계약서대로 자금 운용 지시를 내리는지, 그에 따라 자금 운용이 이뤼지는지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책임이 수탁사인 하나은행에 있다고 본다.검찰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달 24일 하나은행 본점의 수탁영업부에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옵티머스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A부장은 지난 6월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를 만나 신탁계약서 위조 사실을 전해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한 검찰은 조만간 A부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할 예정이다.검찰은 옵티머스 내부에서 만든 '회의 주제'라는 제목의 7장짜리 문건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앞서 확보한 '펀드 하자 치유 관련' 문건과 별개다.

금융감독원 조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5월 22일 만들어진 이 문건에는 문제가 생길 경우 검찰과 금감원 등 어느 기관에 로비해야 할지, 수사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등의 대책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환매 중단 사태가 벌어질 경우 도주 시나리오도 고려해야 하며, 수사가 이뤄져 재판까지 넘어간다면 집행유예로 끝내야 한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실제 옵티머스 이사였던 윤모 변호사에게 "실형을 받더라도 청와대 관계자를 통해 사면받을 수 있다"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NH투자증권이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결정한 과정에 비리가 없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다.검찰은 옵티머스 측이 위조된 서류로 NH투자증권의 상품소위원회 심사를 통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