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 백신 개발 잇단 차질에 하락…다우, 0.55%↓

사진=연합뉴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치료제의 잇단 임상시험 중단 소식과 5차 경기부양책의 대선 전 협상 타결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 등으로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57.71포인트(0.55%) 하락한 28,679.81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2.29포인트(0.63%) 내린 3,511.9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6포인트(0.10%) 내린11,863.90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임상시험이 중단됐다는 소식이 연이어 전해졌다.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임상시험이 안전 우려로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존슨 앤드 존슨(J&J)도 자회사 얀센이 개발 중인 백신 후보 물질 3상 임상시험 중 시험 대상자 1명에게 알 수 없는 질병이 발생해 시험을 잠정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일라이 릴리는 2.9%, J&J 주가는 2.3% 하락했다.

코로나19의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우려 속에 전세계 코로나19 확산세는 2차 유행을 우려할 정도로 빨라졌다. 영국, 이탈리아 등은 확산을 막기 위한 제한적 봉쇄 조치 등 규제 조치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경기부양책 협상은 혼선을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의회에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민주당 뿐만 아니라 공화당 내에서도 반대하고 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 제안은 의료 문제 등에 불충분하다"며 1보 전진, 2보 후퇴"라고 비판했다. 그는 공화당 상원을 만날 생각도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치 매코널 미국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다음주 5000억 달러의 패키지가 상원에 오르게 될 것"이라며 소규모 부양책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통 크게 가든지, 아니면 집에 가라"고 의회를 압박했다.

JP모건과 델타항공을 시작으로 3분기 실적 시즌도 개막됐다. 은행과 같은 금융회사는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JP모건체이스는 3분기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고 씨티그룹도 전 분기 예상보다 좋은 결과를 발표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블랙록은 실적 발표 후 주가가 3.9% 상승했다.

반면 델타항공은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수익이 75%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보다 훨씬 큰 손실과 대폭 줄어든 매출을 내놨고, 코로나19로 수년 동안 수요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경고도 내놨다. 주가는 2.7% 하락했다.

애플은 사상 첫 5세대 이동통신(5G) 아이폰을 공개했다. 애플 주가는 전날 6.4% 반등했지만, 발표 당일에는 2.7% 떨어졌다. 할인행사인 프라임데이를 이틀간 여는 아마존은 0.1% 상승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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