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라니냐'로 우기 강수량 20∼40% 증가 예상

인도네시아의 올해 우기 강수량이 평년 대비 20∼4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14일 CNN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기상기후지질청(BMKG)은 라니냐의 영향으로 월 강우량이 20∼40%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며 "20∼40% 증가는 작은 폭이 아닌 만큼 기상정보를 최대한 신속히 전국에 공유해 달라"고 전날 화상 각료회의에서 지시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또 "라니냐가 농작물에 미칠 영향을 잘 계산해야 한다"며 "어업과 운송 분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 바다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 라니냐는 반대로 평년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엘니뇨와 라니냐가 발생하면 갑작스러운 홍수, 폭염, 강한 태풍 등 기상이변이 일어난다. 인도네시아는 지난해 엘니뇨 영향을 받아 건기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산불 피해가 컸다.

작년 산불 피해 면적은 164만㏊로, 서울 면적(약 6만㏊)의 27.5배를 태웠다.

올해는 인도네시아의 전체적인 습도가 높고, 건기에도 종종 비가 내리면서 대형 산불이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산불 피해 면적은 20만6천㏊로 집계됐다.
인도네시아는 올해 건기는 잘 넘겼으나, 우기에 라니냐 영향으로 수해가 커질 전망이다.

인도네시아의 건기는 5∼6월 시작돼 통상 10월 중순께 우기로 바뀐다. 기상기후지질청장은 "우기에 접어들면서 11월부터 4월까지 고루 강한 비가 내릴 것"이라며 "라니냐 현상의 정점은 올해 12월∼내년 1월로, 장마의 정점은 내년 1∼2월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지난 주말에는 발리에 폭우가 쏟아져 홍수와 산사태가 발생하고, 수많은 주택이 물에 잠겼다.

발리 주민들은 물에 잠긴 도로에서 웨이크 보드를 타거나, 보트를 타는 동영상을 SNS에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