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타격, 美 GDP보다 S&P500에 덜한 이유 [독점UBS리포트]

앞으로 S&P500 지수 상승폭이 얼마나 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일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나오는 시점, 미국 추가 경기부양책 규모와 시기 등이 뚜렷하지 않다. 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동시 장악하는 '블루웨이브'가 일어날 경우 법인세 제도가 바뀔 가능성도 있다.

S&P500, GDP에 비해 서비스업 비중 적다

UBS는 올해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S&P500이 받는 타격이 미국 국내총생산(GDP) 타격에 비해 적을 것으로 본다. 통상적으로는 GDP 성장과 S&P500 상승세가 상당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하지만 이번 경기 침체는 다르다. 코로나19로 서비스업에 충격이 집중됐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는 상품보다 서비스 비중이 훨씬 높다. 브라이언 로즈 UBS 미국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활동의 83%가 서비스 관련이라고 추정한다. 반면 S&P500에서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54% 가량으로 추정된다.

코로나19 지원은 상장기업에 집중

코로나19 발생 이후 상품에 대한 지출은 증가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서비스 지출은 상당히 급격히 줄어들었다.
또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 Fed의 유동성 혜택이 증시 상장 기업에 집중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이후 각 기업들은 공공시장에서만 1조9000억달러(약 2178조3500억원) 가량 부채를 끌어 썼다. 반면 비상장 중소기업은 규모가 훨씬 적은 정부 지원 프로그램에 의존한다. S&P500에 포함된 대기업에겐 코로나19가 점유율을 높일 기회가 될 수 있는 이유다.

이미 코로나19 충격 이후 S&P500는 GDP보다 훨씬 큰 회복력을 보였다. 각 기업 2분기 실적은 애널리스트 기대치를 20% 이상 웃돌았다. 평년 분기에 나오는 차이(약 3.2%)를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S&P500 EPS 전망치 상향 조정

각 기업들의 실적은 UBS의 당초 예상에 비해 탄탄한 편이다. 그래서 UBS는 올해 S&P500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를 기존 125달러에서 130달러로 올리기로 했다. 전년대비로는 21% 낮은 수준이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160달러에서 165달러로 상향 조정한다.

내년 6월 S&P500 전망치는 당초대로 3700을 유지한다. 각 기업 실적 전망을 볼 때 이 수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본다. S&P500 기업 중에선 중형주 상승세가 우세할 전망이다. 금융주는 중도선호로 기존 대비 평가를 올리고, 소비주는 덜 선호하는 주식으로 평가를 내린다.
정리=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