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공간과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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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없는 세상·타인의 시선 경계에서 읽기
▲ 공간과 장소 = 이-푸 투안 지음. 윤영호·김미선 옮김.
중국계 미국인 지리학자이자 세계적인 인문지리학의 대가로 알려진 저자의 대표작이다. 1977년 처음 출간 이후 독자들이 끊임없이 찾는 인문지리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책은 공간과 장소는 명확히 다르다고 주장한다.
공간은 움직임이 일어나는 곳이며 자유를 상징하지만, 장소는 정지가 일어나는 곳이며 안전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간에 가치를 부여할 때 비로소 장소가 된다고 말한다.
추상적이고 낯선 공간이 개개인의 삶의 경험과 감정을 통해 의미로 가득 찬 애틋하고 구체적인 장소로 전환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토대로 사람과 장소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뜻하는 '장소애'(場所愛)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그리스어 '토포스'(장소)와 '필리아'(사랑)를 합쳐 '토포필리아'라고 이름을 붙였다.
사이. 392쪽. 1만8천500원. ▲ 인간 없는 세상 =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중 옮김.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애리조나대학교 교수인 저자가 2007년 펴낸 책의 개정판이다. 저자는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와 벨라루스, 체르노빌, 아마존, 북극, 과테말라 등 전 세계의 유의미한 자연환경이 존재하는 지역을 전문가들과 함께 누빈 뒤 그 경험을 책에 녹였다.
한국어판 서문에서는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화해하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해줬다.
그런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해준 한국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DMZ 방문 소감을 밝혔다.
책은 인류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상황을 가정한다.
특별한 과장 없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인간이 지구에 끼치는 해악이 얼마나 심각한지, 나와 후손들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지 짚는다.
알에이치코리아. 512쪽. 2만7천원. ▲ 타인의 시선 경계에서 읽기 = 서정민 지음.
1990년 일본 교토 유학 이후 30년째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연구하고, 가르치고, 생활하고 있는 종교사학자의 생활 속 한일문화 비교 에세이다.
일본 메이지가쿠인대 교수인 저자는 경계에서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설명한다.
자신의 존재는 한국이지만 실존은 일본이라고 고백한다.
한국의 그 누구보다 일본의 근대사를 비판하며 일본 보수 우파의 생각과 현실 정치를 가차 없이 나무란다.
한편으로는 친한 일본의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며 좋은 추억을 말하고 미래를 도모한다.
한일과 남북, 흑백, 보혁, 문명과 계급 등 첨예한 정체성 갈등과 대결이 계속되는 세상에서 '양쪽 다'라고 하는 큰마음을 지향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이를 '포지티브 콘택트 존'이라고 부른다. 섬앤섬. 296쪽. 1만6천원. /연합뉴스
▲ 공간과 장소 = 이-푸 투안 지음. 윤영호·김미선 옮김.
중국계 미국인 지리학자이자 세계적인 인문지리학의 대가로 알려진 저자의 대표작이다. 1977년 처음 출간 이후 독자들이 끊임없이 찾는 인문지리학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
책은 공간과 장소는 명확히 다르다고 주장한다.
공간은 움직임이 일어나는 곳이며 자유를 상징하지만, 장소는 정지가 일어나는 곳이며 안전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공간에 가치를 부여할 때 비로소 장소가 된다고 말한다.
추상적이고 낯선 공간이 개개인의 삶의 경험과 감정을 통해 의미로 가득 찬 애틋하고 구체적인 장소로 전환된다고 강조한다.
이를 토대로 사람과 장소와의 정서적 유대감을 뜻하는 '장소애'(場所愛)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소개했다. 그리스어 '토포스'(장소)와 '필리아'(사랑)를 합쳐 '토포필리아'라고 이름을 붙였다.
사이. 392쪽. 1만8천500원. ▲ 인간 없는 세상 = 앨런 와이즈먼 지음. 이한중 옮김.
미국의 유명 저널리스트이자 애리조나대학교 교수인 저자가 2007년 펴낸 책의 개정판이다. 저자는 생생한 현장감을 위해 한국의 비무장지대(DMZ)와 벨라루스, 체르노빌, 아마존, 북극, 과테말라 등 전 세계의 유의미한 자연환경이 존재하는 지역을 전문가들과 함께 누빈 뒤 그 경험을 책에 녹였다.
한국어판 서문에서는 "사람과 사람, 그리고 사람과 자연이 화해하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해줬다.
그런 아름다운 꿈을 꾸게 해준 한국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DMZ 방문 소감을 밝혔다.
책은 인류가 한꺼번에 사라지는 상황을 가정한다.
특별한 과장 없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인간이 지구에 끼치는 해악이 얼마나 심각한지, 나와 후손들이 얼마나 위험한 상황에 놓일 수 있는지 짚는다.
알에이치코리아. 512쪽. 2만7천원. ▲ 타인의 시선 경계에서 읽기 = 서정민 지음.
1990년 일본 교토 유학 이후 30년째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연구하고, 가르치고, 생활하고 있는 종교사학자의 생활 속 한일문화 비교 에세이다.
일본 메이지가쿠인대 교수인 저자는 경계에서 타인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을 설명한다.
자신의 존재는 한국이지만 실존은 일본이라고 고백한다.
한국의 그 누구보다 일본의 근대사를 비판하며 일본 보수 우파의 생각과 현실 정치를 가차 없이 나무란다.
한편으로는 친한 일본의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며 좋은 추억을 말하고 미래를 도모한다.
한일과 남북, 흑백, 보혁, 문명과 계급 등 첨예한 정체성 갈등과 대결이 계속되는 세상에서 '양쪽 다'라고 하는 큰마음을 지향한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저자는 이를 '포지티브 콘택트 존'이라고 부른다. 섬앤섬. 296쪽. 1만6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