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19개 시민사회단체 "종합운동장 터에 공원 조성 환영"

"나무 기부해 시민참여형 공원으로"…처인구 주민들은 터미널 이전 요구

경기 용인시의 종합운동장 부지 내 평지형공원(센트럴파크) 조성계획에 대해 처인구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찬성 입장을 밝혀 논란이 되고 있다. 용인환경정의, 용인YMCA 등 지역 19개 단체로 구성된 용인시민파워는 15일 용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센트럴파크는 난개발의 대명사였던 용인의 이미지를 친환경 그린 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개발보다 녹지를 확장하기로 한 시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부분 산지이고 가족 친화적인 평지형 공원이 전무한 처인구에 센트럴파크가 들어서면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선물 같은 공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 단체는 시민참여형 도시공원 만들기의 첫 단계로 시민들이 나무를 기부하고 직접 심어 가꾸는 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앞서 용인시는 지난달 17일 종합운동장 6만2천㎡ 부지에 지상공원과 산책로, 공연장, 체육시설, 편의시설 등을 갖춘 '용인 센트럴 파크'를 조성하기 위해 내년 하반기 착공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처인구 주민 200여명으로 구성된 용인공용버스터미널이전추진위원회가 공원 조성대신 김량장동에 있는 낡고 위험한 공용터미널을 종합운동장으로 이전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터미널이전추진위 관계자들은 이날 기자회견장에서 "왜 남의 지역 일에 간섭하느냐"고 시민단체에 항의하기도 했다.
백군기 시장은 주민 반대에 따른 지역 내 논란이 커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난 5일 간부회의에서 "센트럴파크 조성 반대는 주민을 무시하는 발상"이라며 반대 주장 중단을 요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