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NA 백신 관건은 면역원성 유지…'만병통치약' 시기상조”

제1회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제1회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 1부.
제1회 한경바이오인사이트포럼이 15일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1부 대담은 “왜 RNA는 만병통치약으로 불리게 됐나”를 주제로 진행됐다.

대담자로는 김석현 아이진 연구소장과 정신 올리패스 대표가 참석했다. 올리패스와 아이진은 리보핵산(RNA)을 기반으로 각각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이다.백신은 건강한 사람에게 예방 목적으로 투여하기에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 RNA 백신은 안전성은 우수하지만 면역원성을 유지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김석현 소장은 “최근 다양한 전달체 기술이 많이 개발되면서 RNA 백신 개발에 대한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또 “코로나19 백신으로 RNA 백신이 각광받는 건 높은 안전성과 짧은 개발 기간 덕”이라고 설명했다.

아이진은 RNA 백신의 항원성을 유지하고 호환성을 높이기 위해 특허받은 면역증강제를 사용하고 있다. 김 소장은 “단백질 백신 실험에서는 면역증가제를 사용했을 때 20분의 1의 용량으로도 항원성을 유지할 수 있다”며 “RNA백신에서도 비슷한 효과를 보일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신에 비해 RNA 치료제는 비교적 역사가 오래 됐다. 정신 대표는 “일부 RNA 치료제들이 개발되던 중 ‘스핀라자’가 상업적으로 성공하면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스핀라자는 바이오젠과 아이오니스가 개발한 척수성 근위축증(SMA) 치료제다. 올리패스는 인공유전자(PNA) 개발 기술 ‘올리패스 PNA(OPNA)'를 활용해 RNA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PNA에 양이온성 지질을 붙여 세포투과성을 높였다. 기존 유전자 치료제보다 더 적은 용량으로도 약효를 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정 대표는 RNA 치료제가 바이러스나 감염으로 인식돼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에 “RNA 치료제가 과량 투여되면 바이러스나 감염으로 인식돼 면역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며 “OPNA 기반 치료제는 1만분의 1 수준을 투여해 면역 반응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RNA 기술이 만병통치약이 될 것인가'라는 주제에 대해서는 두 대담자 모두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김 소장은 “RNA 기술이 만병통치약이라는 표현은 시기상조”라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으로 RNA 백신을 연구하는 기업들은 좋은 개발 기회를 맞이했다”고 했다.

정 대표는 “RNA를 제어할 수 있다면 이론적으로 맞는 표현이지만 현재로서는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에 집중돼 있는 초기 단계”라고 답했다.

한경바이오인사이트는 최신 바이오·제약 업계의 이슈 등을 주제로 매달 포럼을 개최할 계획이다.

박인혁 기자 hy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