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9천억원 부산 최대 재개발 대연8구역 수주 경쟁 과열

현대산업·롯데건설 vs 포스코건설…민원처리비·이주비 잡음
3천500가구 규모…18일 조합원 총회서 시공사 선정
부산 남구 대연8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3천500가구 규모의 대연8구역은 공사비만 약 9천억에 달하는 올해 부산지역 최대 도시정비 사업으로 국내 건설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는 오는 18일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 사업단과 포스코건설이 입찰에 참여해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은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조합원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안을 내놓으며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사업 과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고충을 해결하고 빠른 사업 추진을 하겠다며 가구당 3천만원을 민원처리비로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제안을 했다.

또 재개발·재건축 사업에서 가장 낮은 공사비(3.3㎡당 436만5천원)로 시공하고 서울 강남 수준의 마감재를 사용하겠다고 약속하며 조합원을 설득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은 신속한 이주와 철거를 위해 최저 이주비 2억5천만원을 보장하겠다고 제안했다.

또 세계적인 건축설계사 SMDP와 설계 협업을 통한 랜드마크 혁신설계를 강조하고 후분양 등으로 수익을 조합원에게 돌려주겠다고 강조했다.

수주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잡음도 불거지고 있다. 조합 측은 포스코건설이 제시한 민원처리비 제공을 두고 국토부에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위반 여부를 확인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

일부 조합원은 HDC현대산업개발·롯데건설이 제시한 최저 이주비 문제도 공정성 차원에서 지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코건설이 재개발 조합에 제시한 입찰제안서 내용이 외부로 유출돼 경쟁사 홍보자료에 실렸다는 진정도 제기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대연8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부산 남구 대연4동 1173 일원에서 구역면적 19만1천897㎡, 용적률 258.79%, 아파트 30개 동에 걸쳐 3천516가구 규모로 추진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