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당사' 사는데 영끌?…"매입자금 80% 대출"

민주 "재테크나 갭투자 아니다", 국민의힘 "민주당 벤치마킹"
국회 법사위의 15일 감사원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여의도 당사'가 도마 위에 올랐다. 국민의힘은 최근 여의도 당사를 400억원에 매입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017년 200억원에 여의도 당사로 이전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거대여당과 거대야당에 미운털이 박히는 지적인지 모르겠지만 정당 감사에 대해 여쭙고 싶다"며 "상당 부분을 대출받아서 샀는데 찾아보니 80%가 저당금이고 나머지는 시·도 당사를 담보로 잡혔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도 2017년에 당사를 샀는데 80%를 은행에서 빌렸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빚을 내 투자하거나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다)'해서 당사를 매입하는 게 석연치 않다고 생각했다"며 "우리나라 정당 구조상 당비보다 국고보조금이 많은데, 이를 자산 취득에 이용할 수 있다는 부분은 적극 감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의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은 "국민의힘이 여의도시대를 연 것은 민주당을 벤치마킹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조 의원은 "당시 민주당의 당사 매입은 지금까지도 잘한 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며 "첫째로 대통령을 배출했고, 둘째로 임대료를 줄였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8월까지 사무총장을 맡았던 윤호중 법사위원장이 반박에 나섰다.

윤 위원장은 "민주당이 현재 11개층 중 9개층을 사용 중인데, 1층과 지하1층에 대해서도 (입주사와) 계약이 끝나는 대로 당에서 다 사용할 예정"이라며 "민주당의 당사매입은 재테크나, 임대수입과 이자 비용의 차액을 통해 이익을 얻으려는 갭투자 방식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이어 "당이 필요한 만큼의 면적을 매입해 사용하고 있다"라며 "국고보조금으로 많은 부분을 운영하는 정당으로서 비용을 적게 들이며 운영하는 방법으로 매입한 것이다.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