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갑' 티볼리 에어, 성능 더하고 차박까지 [신차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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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72회
△ 쌍용차 티볼리 에어 A3 시승기
▽ 인기 높았던 티볼리 에어의 귀환
▽ 중형 SUV 공간에 저렴한 가격까지
▽ 기존 티볼리·코란도와의 내부 잠식 우려
티볼리 에어는 지난해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을 거친 티볼리의 최신 디자인을 입었다. 전면부에 풀 발광다이오드(LED) 헤드램프와 LED 안개등이 자리잡았다. 범퍼와 캐릭터라인의 후드는 스포티하고 강렬한 인상을 준다. 티볼리 에어의 매력 포인트인 적재공간도 720L로 준중형은 물론, 600~700L 내외인 중형 SUV까지 넘보는 수준에 달한다. 뒷좌석을 접으면 적재공간은 1440L로 늘어난다.2열 좌석을 접고 차박을 가정해 누워보니 전폭과 전고 제한이 있어 다소 답답한 느낌이 있지만, 눕는 자체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앞좌석을 최대한 앞으로 당기고 앞좌석 뒤의 빈 공간을 매트리스 등으로 채워야 할 필요가 있었다. 차박 캠핑으로 뒷좌석에 두 사람이 눕는다면, 짐은 챙겨온 텐트나 루프탑 등 차 밖에 둬야 할 듯 했다. 실내 인테리어는 티볼리와 동일하다. 스마트폰 무선충전,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 9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중형 SUV와 맞먹을 정도의 적재공간을 갖췄지만, 티볼리 에어는 엄연한 소형 SUV다. 전장·전폭·전고는 4480·1810·1645mm로 티볼리와 비교해 전장은 길어졌지만 전폭은 그대로 유지됐다. 축간거리도 2600mm로 일반 티볼리와 동일하다. 후면부 오버행만 늘린 것이다. 과거 티볼리 에어와 비교해도 전장이 40mm, 전폭이 5mm, 전고가 10mm 늘어났을 뿐 큰 차이는 없다.
시동을 걸고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자 티볼리와 같은 주행감도 선사했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에 1.5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 토크 26.5kg·m의 동력 성능을 낸다. 1.6L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던 이전 티볼리 에어에 비해 최고출력은 40마력, 최대 토크는 10.5kg·m 향상돼 제법 경쾌하게 운전할 수 있었다. 시승 연비는 13.3km/L로 측정됐다.티볼리 에어는 첨단 기능도 충실히 갖추고 있었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에 커넥티드 카 시스템 인포콘을 옵션 사양으로 제공한다. 음성 명령을 통해 음악을 틀거나 특정한 내용을 검색하는 것도 가능하다. 사고가 나서 에어백이 켜졌을 경우 상담센터와 연결돼 상황에 따른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도 10년 무상으로 제공된다.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주행안전 보조시스템도 갖췄다. 티볼리 에어는 차로 중앙을 유지하며 달리도록 돕는 차선중앙유지보조(CLKA)를 지원한다. 후측방 충돌이 우려되면 제동하는 후측방 접근충돌방지보조(RCTAi), 하차 시 접근 물체를 알려주는 탑승객하차보조(EAF)도 제공된다. 동급에서 가장 많은 7개 에어백을 갖추고 안전벨트로 인한 가슴 부상을 방지하는 CLT 벨트 시스템, 가슴과 골반 부분을 잡아주는 듀얼 프리텐셔너도 적용됐다.
티볼리 에어의 가장 큰 매력은 가격이다. 소형 SUV이지만 중형 SUV급 공간을 갖춘 티볼리 에어의 가격은 A1 트림이 1890만~1920만원, A3 트림이 2170만~2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묶은 '파퓰러 컬렉션 패키지'를 저렴하게 마련해 옵션 비용 부담도 줄였다. A3 트림에 파퓰러 패키지를 적용해도 가격은 2400만원대에 그친다.아쉬운 점도 남는다. 티볼리에서 지원하는 사륜구동 옵션이 티볼리 에어는 빠졌다. 티볼리는 후륜에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제공하지만 티볼리 에어는 토션빔을 장착했다. 한 등급 위 차량인 준중형 SUV 코란도와 비교하면 반자율주행 성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한계도 있다.그럼에도 상당한 인기를 누렸던 티볼리 에어의 이전 모델 가격이 1876만~2258만원 사이였고, 현행 동급 차량들의 가격이 상급 트림에 옵션을 추가할 경우 3000만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티볼리 에어는 가성비가 뛰어나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다만 기존 티볼리·코란도와의 내부 잠식(카니발라이제이션)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코란도는 티볼리 에어보다 전장이 30mm 짧고 전고도 15mm 낮다. 차별점은 전폭이 60mm, 축간거리가 75mm 길고 반자율주행 기능이 보다 뛰어나다는 정도에 그친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영상=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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