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남호 담수 방류로 굴 집단 폐사" 안면도 어민들 보상 요구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조사 결과 굴 폐사율 90% 웃돌아
현대건설 유지보수사업소 "이른 시일 내 피해 어민 면담 추진"
충남 태안군 안면읍 창기리 어촌계원들이 16일 현대건설 유지보수사업소가 천수만 간척지 부남호 물을 대량 방류하는 바람에 양식 굴이 집단 폐사했다며 보상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창기리 어촌계원 60여명은 이날 부남호를 관리하는 서산시 부석면 창리 현대건설 유지보수사업소를 방문해 "현대건설이 지난 8월 중순 담수인 부남호 물을 천수만에 대량 방류하면서 천수만 염분농도가 낮아져 양식 굴이 집단 폐사했다"고 주장했다.

어촌계원들은 "천수만 양식장 10곳 76.2㏊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충남도 수산자원연구소 태안사무소가 최근 천수만 3개 지점을 조사한 결과 굴 폐사율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태안군 의뢰로 최근 천수만 해역 양식 폐사 실태를 조사한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수산연구소는 "지난여름 많은 비가 굴 폐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되지만, 담수 방류 영향 여부는 정밀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태안군 관계자는 "현대건설 쪽에 굴 폐사 대책과 향후 피해 저감 대책을 요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용성 태안군의원도 이날 군의회 5분 발언에서 "어민 생존을 지키는 것이 충남도와 태안군의 의무"라며 "도와 군은 굴 집단 폐사 원인을 반드시 밝혀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현대건설 유지보수사업소는 "본사에 연락해 이른 시일 안에 피해 어민과 면담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