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영국과 무역 합의 위해 계속 노력할 것"

유럽연합(EU)은 16일(현지시간) 영국과 무역 등 미래관계 협상 합의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이날 트위터에 "EU는 합의를 위해 계속 일할 것"이라며 하지만, 어떤 비용을 치르더라도 그런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계획대로, 우리의 협상 팀이 협상을 강화하기 위해 다음 주 런던에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이날 EU가 추가 양보를 하지 않으면 자유무역협정(FTA) 없이 EU와 완전히 결별할 것이라고 경고한 직후 나왔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도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이틀째 EU 정상회의가 끝난 뒤 "우리는 완전히 단합돼 있으며, 합의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그는 "나는 향후 진전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브렉시트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 전환 기간 내에 무역협정을 포함한 미래관계에 대한 협상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하지만 양측은 공정경쟁, 어업, 국가보조금 등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만약 양측이 연말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관세 등 무역 장벽이 발생해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딜'(no deal) 브렉시트와 다름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특히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협정 일부를 무력화할 수 있는 국내시장법 입법을 추진하면서 협상 결렬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앞서 존슨 총리는 지난 15일을 미래관계 협상 합의 시한으로 제시했고, EU도 이달 말까지는 최종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EU 정상들은 전날 EU와 영국의 무역 협상을 향후 몇 주간 계속하는 데 합의했다.

존슨 총리가 이날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기는 했지만, 협상을 그만두겠다고는 말하지 않은 만큼 존슨 총리 역시 협상을 계속하기를 원하는 것이라고 EU 관리들은 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