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1단계, 위험 줄었다는 의미 아냐…언제든 확산 가능"

정부 "확진자 감소세 다소 정체…수도권 아직 진정세 아니다"
최근 2주간 일평균 확진자 61.8명…직전 2주보다 줄었지만 비수도권 소폭 증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지만, 감소세가 다소 정체한 것으로 나타났다.정부는 추석과 한글날 연휴로 인한 대규모 확산은 아직 없지만 요양병원, 재활병원 등 감염에 취약한 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곳곳에 불안한 요인들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달 4일부터 17일까지 최근 2주간 지역발생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1.8명으로, 직전 2주(66.5명)보다 4.7명 감소했다.

추석 연휴(9.30∼10.4) 일부와 한글날 연휴(10.9∼10.11)를 포함한 상황이다.수도권의 경우, 지역발생 일평균 확진자 수는 51.8명에서 46.6명으로 5.2명 감소했다.

반면 비수도권은 부산, 대전 등 곳곳에서 산발적 감염이 이어지며 14.7명에서 15.2명으로 소폭 증가했다.

새롭게 발생한 집단발생 건수, 감염경로 불분명 환자 비율 등의 지표는 개선됐다.최근 2주간 발생한 집단감염 건수는 29건에서 24건으로 줄었으며, 신규 확진자 가운데 감염경로를 '조사 중'인 사례는 16.5%(1천82명 중 178명)로, 직전 2주(17.4%)보다 소폭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 불안한 요소가 남아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중대본은 "감염 재생산지수가 1 내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역 발생 환자 수의 감소세가 정체되는 상황"이라며 "특히 수도권이 확연한 진정세를 보이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로 주간 방역 관리 상황을 비교해보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로 완화한 시점을 전후한 최근 일주일(10.11∼10.17) 지역발생 일평균 신규 확진자 수는 62.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1주일(61.4명)보다 소폭 증가한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49.3명에서 44명으로 일평균 확진자 발생이 감소했으나 비수도권에서는 12.1명에서 22.1명으로 되려 10명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집단감염의 발생 수는 줄고 있으나 요양병원, 재활병원 등 고위험군이 많은 취약시설에서의 집단감염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경계심을 풀면 언제, 어디서든 감염 확산이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의 확산세가 아직 잦아들지 않는 것에 대해 "거리두기 단계를 내리기 전까지 확진자의 60% 내지 70%가 수도권이었는데 아직 그 '꼬리'가 남아있다고 본다"며 "감염이 발생한 지역, 시설 자체 수는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역 관리망 내에서 발생하는 확진자 사례를 보면 그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면서 "방역적 차원에서 보면 클러스터(집단) 자체 수는 줄어들고 있기에 방역 관리가 조금 용이해지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박 1차장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국민들의 협조를 재차 당부했다.

그는 "백신 혹은 치료제가 개발될 때까지 코로나19 유행의 장기화는 불가피하며 세계적으로도 유행이 더욱 확산하는 추세"라며 "코로나19를 적절히 통제하는 가운데 일상생활과 사회·경제적 활동을 조화시키는 길을 찾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거리두기 1단계로의 조정은 코로나19의 위험이 줄었다는 의미가 아니라, 다시 코로나19와 우리의 일상을 조화시키는 노력을 시작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여 달라"며 국민들의 방역 협조를 바랐다.

한편, 정부는 요양병원 및 시설을 중심으로 한 감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선제적 검사에 나설 방침이다.중대본은 "다음 주부터 수도권의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병원 등을 대상으로 일제 진단검사를 하고 가을철 여행 방역 관리를 강화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