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문화부 장관, 영국 문학축제 담당자 성폭행"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 피해자 인터뷰 보도
영국의 문학축제 '헤이(Hay) 페스티벌' 담당자가 아랍에미리트(UAE) 문화부 장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케이틀린 맥너마라(32)는 올해 2월 열린 축제 준비를 위해 찾아간 아부다비에서 셰이크 나흐얀 빈 무바라크 알나흐얀 장관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밝혔다. 책으로 유명한 영국 웨일즈 헤이온와이 출신의 맥너마라는 18일(현지시간) 발행한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일요판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월 25일부터 나흘간 열린 축제를 앞두고 아부다비에 머물던 맥너마라는 2월 14일 오전 알나흐얀 장관으로부터 저녁 식사를 함께하자는 전화를 받았다.

운전사가 차를 몰고 맥너마라를 데리러 왔고 외딴 섬에 있는 리조트로 향했다. 업무상 알나흐얀 장관을 여러 번 봤으나 단둘이 만난 적은 없었다고 맥너마라는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사람은 밖에서 비행기표, 비자와 같이 내 삶의 모든 부분을 통제했다"며 "그의 힘과 영향력을 알았기 때문에 그곳에 계속 머물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알나흐얀 장관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 UAE 외교부는 개인적인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전했다. AP가 영국 런던경찰청에 문의한 결과 경찰은 7월 3일 한 여성이 강간 혐의로 고소장을 접수했고 피해자 조사가 이뤄졌다고 확인했다.

헤이 페스티벌 이사진은 알나흐얀 장관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 앞으로 UAE에서의 행사는 없다고 못 박았다.

캐롤라인 미셸 헤이 페스티벌 대표는 성명에서 "지난 2월 아부다비에서 맥너마라에게 일어난 일은 끔찍하고 추악한 신뢰 위반이자 지위 남용"이라고 규탄했다. 알나흐얀 장관은 변호인을 통해 더선데이타임스에 "사건 발생 8개월이 지난 시점에 영국 전역에 보급하는 신문을 통해 알게 된 이 주장에 놀라움과 슬픔을 느꼈다"고만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