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1∼2학년 전원 등굣길 북적…"이제야 정상적 학교생활"

특정 학년만 등교확대 불만·방역우려 목소리도

등교 인원이 기존 3분의 1 이하(고교 3분의 2 이하)에서 3분의 2 이하로 완화된 19일 아침 등굣길은 모처럼 학생들로 북적였다. 이날 아침 8시 30분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초등학교 정문으로는 책가방을 멘 학생들의 가벼운 발걸음이 이어졌다.
경기도교육청의 초 1∼2학년 등교일 확대 원칙 탓에 덩치가 큰 고학년보다는 올망졸망한 저학년 학생들이 더 많았다.

그동안 학급 인원을 절반씩 나눠 등교하는 바람에 같은 반이어도 학교에서 만날 수 없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이날부터는 한반 모든 학생이 다 같이 등교하게 됐다. 2학년 강현욱(8) 군은 "지난주에는 a반과 b반이 번갈아 나왔는데 친한 친구가 다른 반이라 얼굴을 보지 못해 서운했다"며 "이번 주부터는 모든 친구 얼굴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은 이제야 규칙적인 생활이 가능해진 점에 기대가 컸지만, 특정 학년 위주로 등교가 확대된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초 2, 3학년 자녀를 둔 최모(39)씨는 "지난주까지만 해도 주 1회씩 등교했는데 이번 주부터 3∼4회로 늘었다"며 "아이들이 학교에 많이 나가면 규칙적으로 생활할 것 같아 좋다"고 말했다. 그러나 고학년 자녀를 둔 정모(48)씨는 "맞벌이 부부다 보니 아이들이 학교 가야 할 시간에 집에 방치되다시피 하고 있다"며 "기초학력 문제가 1~2학년 만의 문제가 아닌데, 왜 저학년만 등교를 확대한 것인지 취지가 와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학내 방역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남양주에서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강모(39)씨는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돌아가게 돼 아이도 저도 기대가 크지만 한편으로는 학습과 방역,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도내 초·중·고교 및 특수학교 4천610곳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으로 원격수업으로 전환된 4곳(초 1곳, 고 1곳, 특수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등교수업을 진행했다.

앞서 도교육청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 조치에 따라 초 1∼2학년 등교를 주 4회 또는 매일 등교로 확대하도록 했다.

중·고교도 '밀집도 2/3 이내 유지'를 원칙으로 하되 초등학교처럼 특정 학년이 고정적으로 매일 등교하는 방식은 지양하도록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