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시위 "우리 무기는 SNS, 모이고 알린다"…'홍콩 시위' 차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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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따돌리고 전세계에 지지 호소…시위 중심 1020세대 SNS 자유자재
'밀크티 동맹' 홍콩 시위 닮은꼴…조슈아 웡 "태국민 여러분, 응원합니다" 총리 퇴진 및 군주제 개혁을 외치는 태국 반정부 시위대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이들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경찰 봉쇄를 피하는 '게릴라식 시위' 장소를 알리고 공유하는 수단이 되는 것은 물론, 전세계에 태국의 시위 상황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1020(10대와 20대) 세대가 반정부 시위대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SNS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이들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는 평가다.
19일 외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반정부 시위대는 전날 방콕 승전기념탑과 아속 사거리 2곳을 비롯해 전국 20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지난 15일 '5인 이상의 정치집회 금지'를 포함한 비상 포고령(emergency decree)이 발령됐음에도 당일부터 나흘 연속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강행했다.
시위를 조직한 자유청년(Free Youth)과 탐마삿과시위연합전선(UFTD)측은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비상포고령 발효 당일 방콕 최중심 상업지구인 랏차쁘라송 교차로에는 1만명이 훨씬 넘는 인원이 모였다. 주최 측이 다음날에도 모이겠다고 공언하자, 경찰은 16일에는 랏차쁘라송 교차로를 사실상 봉쇄했다.
인근 칫롬 지상철(BTS)역도 폐쇄했다.
이러자 자유청년이나 UFTD는 집회 예정 시간인 오후 4시가 조금 안돼 페이스북 및 트위터를 통해 인근 파툼완 교차로로 장소를 긴급 변경해 공지했다. 랏차쁘라송 교차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다 경찰 봉쇄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었고,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이날 집회는 경찰의 물대포 해산으로 끝났지만, 17일과 18일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SNS를 통한 시위장소 공지가 이뤄졌다.
1020세대 시위대가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 미리 가 있다가 주최 측의 SNS 공지를 보고 급히 해당 장소로 발길을 옮기는 모습도 목격됐다.
전날 아속역 사거리에서 열린 시위를 지켜보던 숙(65)씨는 AFP 통신에 경찰의 최근 물대포 강제 해산을 비판하면서 "그들이 가진 것은 휴대전화 뿐이었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 주최 측은 또 SNS를 전세계를 향한 여론전의 수단으로 활용 중이다.
태국 정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을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이들은 해시태그로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WhatIsHappeningInThailand)을 달아 한국어를 포함해 다양한 문자로 군주제와 군부 통치를 반대하는 자신들의 명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태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언론보도 금지'라는 비상 포고령을 통해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봉쇄를 피하려 SNS를 이용해 게릴라식 시위를 하고 전세계를 향해 SNS로 지지 요청을 하는 모습은 '밀크티 동맹'이자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홍콩의 시위 모델을 차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SNS에서는 태국과 홍콩, 대만의 반(反)독재 운동을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이라고 부른다.
밀크티가 태국과 홍콩, 대만에서 공통으로 사랑받는 음료라는 점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이끈 주역인 조슈아 웡도 트위터에 "전철 운행이 중단됐어도 용감한 태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냈다"며 "태국 민주화를 위한 그들의 투지는 단념시킬 수 없을 것이다.
태국민 여러분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로 응원했다.
한편 SNS를 통해 반정부 시위가 더 동력을 얻는 양상이 전개되자 정부가 페이스북에 해당 계정 폐쇄를 요청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주최 측은 팔로워들에게 텔레그램으로 옮겨갈 것을 요청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텔레그램은 메신저상에서 통신하는 모든 내용이 암호화돼 IP(인터넷 주소) 추적 등이 어렵다.
/연합뉴스
'밀크티 동맹' 홍콩 시위 닮은꼴…조슈아 웡 "태국민 여러분, 응원합니다" 총리 퇴진 및 군주제 개혁을 외치는 태국 반정부 시위대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이들의 강력한 무기가 되고 있다. 경찰 봉쇄를 피하는 '게릴라식 시위' 장소를 알리고 공유하는 수단이 되는 것은 물론, 전세계에 태국의 시위 상황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다.
1020(10대와 20대) 세대가 반정부 시위대의 압도적 다수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SNS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이들의 특성이 잘 드러난다는 평가다.
19일 외신 및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반정부 시위대는 전날 방콕 승전기념탑과 아속 사거리 2곳을 비롯해 전국 20여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게릴라식 시위를 벌였다. 지난 15일 '5인 이상의 정치집회 금지'를 포함한 비상 포고령(emergency decree)이 발령됐음에도 당일부터 나흘 연속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강행했다.
시위를 조직한 자유청년(Free Youth)과 탐마삿과시위연합전선(UFTD)측은 이 과정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SNS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비상포고령 발효 당일 방콕 최중심 상업지구인 랏차쁘라송 교차로에는 1만명이 훨씬 넘는 인원이 모였다. 주최 측이 다음날에도 모이겠다고 공언하자, 경찰은 16일에는 랏차쁘라송 교차로를 사실상 봉쇄했다.
인근 칫롬 지상철(BTS)역도 폐쇄했다.
이러자 자유청년이나 UFTD는 집회 예정 시간인 오후 4시가 조금 안돼 페이스북 및 트위터를 통해 인근 파툼완 교차로로 장소를 긴급 변경해 공지했다. 랏차쁘라송 교차로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다 경찰 봉쇄가 이뤄지지 않은 곳이었고, 많은 인파가 몰리는 지역이라는 점을 고려했다.
이날 집회는 경찰의 물대포 해산으로 끝났지만, 17일과 18일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SNS를 통한 시위장소 공지가 이뤄졌다.
1020세대 시위대가 집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되는 장소에 미리 가 있다가 주최 측의 SNS 공지를 보고 급히 해당 장소로 발길을 옮기는 모습도 목격됐다.
전날 아속역 사거리에서 열린 시위를 지켜보던 숙(65)씨는 AFP 통신에 경찰의 최근 물대포 강제 해산을 비판하면서 "그들이 가진 것은 휴대전화 뿐이었다"고 말했다. 반정부 시위 주최 측은 또 SNS를 전세계를 향한 여론전의 수단으로 활용 중이다.
태국 정부에 대한 국제 사회의 압박을 끌어내겠다는 의도다.
이들은 해시태그로 '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WhatIsHappeningInThailand)을 달아 한국어를 포함해 다양한 문자로 군주제와 군부 통치를 반대하는 자신들의 명분을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여기에는 태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언론보도 금지'라는 비상 포고령을 통해 언론을 통제하고 있다는 판단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 봉쇄를 피하려 SNS를 이용해 게릴라식 시위를 하고 전세계를 향해 SNS로 지지 요청을 하는 모습은 '밀크티 동맹'이자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홍콩의 시위 모델을 차용한 것이라는 평가가 많다.
SNS에서는 태국과 홍콩, 대만의 반(反)독재 운동을 '밀크티 동맹'(Milk tea Alliance)이라고 부른다.
밀크티가 태국과 홍콩, 대만에서 공통으로 사랑받는 음료라는 점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2014년 홍콩의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이끈 주역인 조슈아 웡도 트위터에 "전철 운행이 중단됐어도 용감한 태국민들은 거리로 나와 목소리를 냈다"며 "태국 민주화를 위한 그들의 투지는 단념시킬 수 없을 것이다.
태국민 여러분을 응원한다"는 메시지로 응원했다.
한편 SNS를 통해 반정부 시위가 더 동력을 얻는 양상이 전개되자 정부가 페이스북에 해당 계정 폐쇄를 요청했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주최 측은 팔로워들에게 텔레그램으로 옮겨갈 것을 요청했다고 일간 방콕포스트가 전했다. 텔레그램은 메신저상에서 통신하는 모든 내용이 암호화돼 IP(인터넷 주소) 추적 등이 어렵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