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1억 들여 타임지에 기본소득 광고…이재명 "잘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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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영 "오직 도민 위해 예산 쓴다더니"경기도가 미국 타임지에 재난기본소득 정책을 홍보하는 광고를 게재한 사실을 놓고 국정감사에서 적절성 여부에 대한 논쟁이 벌어졌다.
"미국 사람도 도민이냐"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국민의 힘 박수영 의원은 19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지사는)예산은 오직 도민 여러분을 위해 쓰겠다고 했다"며 "(광고를 집행한)미국 사람도 도민이냐"고 지적했다.해당 광고에는 경기도 예산 1억 900만원이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기본소득은 대한민국의 주요 정책이고 전 세계인을 대상으로 박람회를 했기 때문에 당연히 전 세계 상대로 일부 홍보가 필요했다"고 답했다.
경기도는 지난달 '2020 대한민국 기본소득 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이에 박수영 의원이 "1억원 정도는 안 아깝다? 돈도 아니다?"라고 따지자 이재명 지사는 "아깝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적절하게 잘 썼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앞서도 경기도는 배우 조여정 씨를 모델로 한 재난기본소득 안내 광고를 전국적으로 송출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왜 경기도민에게만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을 전국적으로 홍보하느냐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도민 세금으로 사실상 대권 행보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박수영 의원은 앞서 배포한 국감 자료를 통해서는 "경기도가 이재명 지사 임기가 시작된 2018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2년 1개월 동안 256억4600만원의 홍보비를 집행했다"며 "이는 전임 남경필 지사 당시 2년(2016∼2017년)간 집행된 홍보비 142억3000만원의 두 배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에 대해서는 "2016년 64억원이던 홍보비를 2018년 107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올린 건 2017년 예산을 편성한 남경필 전 지사이고 제 임기 때는 126억원으로 소폭 증액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