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BTS·기생충 '엄지 척'…미국인 '한국 호감도'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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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북한 호감도는 역대 최저한국에 대한 미국 국민의 호감도가 100점 만점에 60점으로 1978년 조사 시작 이래 최고 수치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 외교분야 여론조사기관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가 한국국제교류재단(KF)의 지원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한국에 대한 호감도는 100점 만점에 60점으로 나왔다. 조사는 지난 7월부터 19일까지 미 전역 성인 2111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1978년 첫 조사 이래 역대 최고 수준이다.1978년 조사 당시 47점이었다가 2010년께 50점대로 진입, 이번에 60점대로 올라선 것이다. 조사를 담당한 칼 프리도프는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방탄소년단(BTS) 등 K-팝의 인기,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에 대한 호감도 항목에서는 19점이 나왔다. 북한은 첫 조사가 이뤄진 1994년에 34점이었고 20∼30점대에 주로 머물다가 이번엔 10점대로 떨어졌다. 일본에 대한 호감도는 65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은 32점으로 역대 최저치였다.
북한의 핵무기를 미국에 대한 중대 위협이라고 인식하는 응답자는 51%였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하던 2017년에는 75%까지 올라갔었다. 북한이 한국을 공격할 경우 미군이 방어에 동참할 수 있다는 항목에는 58%가 그렇다고 응답, 지난해와 같았다. 중국의 부상을 중대 위협으로 느낀다는 응답자는 55%로 지난해 42%보다 늘었다. 미국과 한국을 파트너로 여긴다는 응답자는 74%였다. 첫 조사가 시작된 2012년에는 65%였다. 미국이 한국과 공정하게 무역을 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68%로 2017년의 53%보다 크게 증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17년 취임 이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을 치적으로 내세워왔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