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감백신 사망자 세명째…질병청 "인과관계 확인 후 조치"

13일 오후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에서 간호사가 독감 백신을 꺼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을 접종한 뒤 사망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2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0~2021 독감 예방접종 사업 시작 이후 백신을 접종한 뒤 며칠 이내 사망한 사례 3건을 보건당국이 조사하고 있다. 인천 1건, 전북 고창 1건, 대전 1건 등 3건이다.

인천에서는 지난 14일 정오께 독감 백신을 무료로 접종 받은 17세 고등학생이 16일 오전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학생은 알레르기 비염 외에 특이한 기저질환은 없었고 접종 전후로 특별한 증상이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백신 접종과 사망 간 관련성은 적을 것 같아 보이지만 사인은 미상'이라는 취지의 1차 구두 소견을 냈다. 경찰과 보건당국은 현재 추가 검사 및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질병청은 이 학생과 같은 의원에서 같은 날 제조번호가 같은 백신을 접종 받은 사람은 총 32명으로 파악했다. 아직까지 이상 반응이 신고된 사례는 없다.

질병청은 "아직은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최종 부검 결과를 통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북 고창에서는 이날 오전 7시께 고창군 한 주택에서 78세 주민이 쓰러진 채 숨져있는 것을 발견한 이웃이 경찰에 신고했다.

A씨는 전날 오전 9시께 동네 한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해당 사례와 관련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병청은 "향후 연관성을 검토한 뒤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며 "현재까지 확인된 사항을 종합해 볼 때 (독감 국가예방접종)사업을 중단할 근거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대전에서도 독감 백신을 맞은 80대 남성이 숨졌다.

대전시에 따르면 이 남성은 이날 오전 10시께 동네 의원에서 독감 백신을 접종했다.

오후 2시께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오후 3시께 숨졌다.

방역 당국은 정확한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 질병청은 "대전 사망 사례도 질병관리통합보건시스템으로 신고됐으며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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