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함께 하겠다"…'거리 투사' 손잡는 초선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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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근로자들 찾아 손잡아 준 허은아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기존의 보수 정당에서 볼 수 없었던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보수 정당에게 '거리 투사'들은 기피 대상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은 국회 앞에서 농성 중인 시민들을 찾으며 먼저 대화에 나서고 있다.
김웅, 지난 7월 금속노련 단식 농성장 찾기도
"초선 의원의 '참신함'을 두 의원이 보여줬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들 손 잡은 허은아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9일 국회 앞에서 단식 투쟁을 하고 있는 박이삼 이스타항공 노조위원장을 찾았다. 박이삼 위원장은 지난 14일 문제해결을 촉구하며 단식에 돌입했다. 이상직 무소속 의원이 이스타항공 사태를 해결하겠다며 더불어민주당까지 탈당했지만 현재까지 진전되고 있는 내용은 없는 상황이다.허은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연일 10도 이상의 일교차가 큰 날씨입니다"라며 "이 매정한 날씨의 한가운데 낮의 더위와 밤의 추위를 뚫고 국회 앞에서 단식 투쟁을 이어가는 분이 있다"고 적었다.이어 "생명을 건 단식 투쟁 중인 박이삼 위원장님이 두려워하는 것은 자신의 안위와 건강이 아니라고 한다"며 "국토부, 국세청, 노동부, 공정위 등 모든 정부 부처로부터 철저하게 외면받고 서민을 위한다던 집권여당의 국회의원들로부터 투명인간 취급받는 현실이 더 두렵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첫 사회생활을 항공승무원으로 시작한 저 허은아이기에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더 사무치게 이해할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며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박이삼 위원장님이 쓰러지지 않도록 저 허은아가, 그리고 국민의힘이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김웅, 금속노련 단식 농성장 찾았다
허은아 의원에 앞서 같은 당 김웅 의원은 지난 7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금속노련)의 국회 앞 단식 농성장을 찾은 바 있다. 김웅 의원은 현재 국회에서 환경노동위원회 소속으로 상임위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당선 이후 줄곧 노동 문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며 상임위도 환노위로 결정했다.김웅 의원은 지난 7월2일 페이스북에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의 단식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도 함께하겠다고 말씀드렸다"며 김만재 위원장을 찾은 사진을 올렸다.김만재 위원장은 지난 6월24일부터 포스코 사내하청인 성암산업노조 근로자 해고 문제를 해결해달라며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었다. 김만재 위원장은 지난 7월20일 합의서를 작성한 뒤 국회 앞 단식 투쟁을 접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초선의 '참신함'을 두 의원이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수 색채를 빼고 실용정당으로 나아가자는 모습을 초선 의원들이 보여줬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 : 김종인 위원장이 초선들에게 바라는 개혁적 모습이 이런 모습 아니겠는가. 보수 색채는 빼고 실용적으로, 국민에게 다가가는 모습을 두 의원이 보여줬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