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5% 적금도 운 좋아야"…적금도 추첨제가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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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 '쿠폰'으로 제공저금리 시대엔 운도 좋아야 우대금리를 얻을 수 있다. 국내 시중은행들은 추첨으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무작위 추첨 방식, 양도 가능
케이뱅크·NH농협은행 출시
"고객 모집 효과 높이는 이벤트"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추첨으로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코드K 자유적금'을 내놨다. 카드 이용 실적이나 상품 가입 없이 오로지 추첨으로 고객 5000명에게 연 5%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월 최대 30만원까지 납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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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대금리는 쿠폰형식으로 제공되는데 다른 사람에게 양도할 수도 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당첨 되지 않더라도 커피 쿠폰 등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어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추첨 형식으로 가입할 수 있는 적금을 출시했다. 농협은행은 오는 30일까지 모바일 플랫폼 '올원뱅크'에서 연 5% 금리의 '올원파이브적금' 사전 응모를 진행한다. 자동이체만 신청하면 우대조건 없이 연 5% 금리를 제공한다.가입 기간은 1년으로 월 납입액은 20만원이다. 4000명에게 혜택이 돌아가는데 무작위 추첨 방식으로 선정된다. 당첨되지 않은 1600명에게는 5만원 캐시백, 금리우대 쿠폰 등을 선물한다.
이처럼 은행들이 추첨제 적금을 내놓는 이유는 저금리로 갈 곳을 잃은 대기자금을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객 모집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다양한 이벤트 가운데 하나"라며 "사실상 현금을 경품으로 지급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언제든 꺼내쓸 수 있는 수시입출식예금(요구불예금)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5대 시중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은 552조5864억원으로 전달 대비 16조원가량 늘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