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안전 '빨간불'…5년간 사상 77명, 컨테이너 압사 4건

북항 설치 크레인 174대 중 20년 노후 크레인 55%
최인호 "노후 장비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비 시급"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근 5년간 전국 4개 항만에서 발생한 중대 안전사고 중 부산항에서 발생한 사고가 70%를 차지하는 등 부산한 안전사고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산·인천·여수광양·울산항만공사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올해 6월까지 최근 5년간 항만 안전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0명이고 부상자는 178명이다. 이중 부산항만공사가 관할하는 부산항에서는 사망 7명, 부상 61명으로 총 7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인천항 사망 2명·부상 53명 △울산항 사망 1명·부상 56명 △여수광양항 부상 8명이 뒤를 이었다.

특히, 중대 안전사고인 사망사고의 경우 사망자 10명 중 7명이 부산항에서 발생했고, 사망사고 대부분 컨테이너와 크레인 관련 사로고 확인됐다.

2018년 크레인 고장으로 컨테이너가 바닥에 떨어져 근로자가 압사하는 등 컨테이너 압사 사망사고만 4건에 이른다. 최인호 의원은 노후 장비가 사망사고의 주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부산항 사망사고 7건 중 4건은 북항에서 발생했고, 북항에 설치된 크레인 174대 중 20년 이상 노후 크레인이 96대로 55%를 차지한다는 설명이다.

최인호 의원은 "1978년 설치해 40년이 넘는 크레인도 1대 있다"면서 "노후 장비에 대한 실효성 있는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