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또 '신저가'…"어쩌나" 4150억 물린 개미들 '패닉'

장 초반 1%대 상승해 19만4000원까지 올라
하락 전환하면서 18만1000원 '신저가'
기관 물량 152만주 한 달 내 시장에 풀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빅히트가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에도 힘없이 하락하고 있다. 여기에 한 달 내 대규모 기관 물량도 나올 예정이라 개미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20일 오전 10시15분 현재 빅히트는 전날보다 7000원(3.70%) 내린 18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 1%대 상승하면서 19만4000원까지 올랐지만, 하락 전환하며 18만1000원까지 떨어지면서 신저가를 찍었다. 연일 신저가에 상장날부터 빅히트를 사들인 개미들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개미들은 상장일에 2435억원을 매수한 데 이어 전날에도 11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그간 사들인 주식은 총 161만3614주로 총 4149억5900만원 어치에 달한다. 외국인과 기관이 연일 매도한 물량을 개미들이 받아낸 것이다.

앞으로 개미들의 근심은 더 깊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대규모 기관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다. 공모를 통해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빅히트 주식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713만주)의 60.06%인 428만2309주에 달한다.

의무보유 확약은 기간별로 짧게는 15일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각각 다르지만, 한 달 내 의무보유 기간이 끝나고 시장에 풀리는 물량은 총 152만7000여주에 달한다. 기관이 보유한 주식의 35.67%가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셈이다. 현재 유통 가능한 빅히트 주식과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수준이다. 현재 유통 가능한 빅히트 주식은 약 670만주인데, 이중 20%가 넘는 물량이 시장에 풀리게 된다.

기관 보유 물량이 시장에 대거 나오면 이는 주가 하락으로 이어진다. SK바이오팜은 지난 5일 10.22% 급락 마감했다. 3개월 의무확약 조건으로 물량을 배정 받은 기관들이 대거 매도에 나선 탓이다. 카카오게임즈도 지난 12일 7.36% 하락했다. 1개월 의무보유확약 물량인 435만9047주가 해제된 여파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