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수만에 티칭프로 통과한 김주희 아나 "유소연 선수에게 한 수 배웠죠"
입력
수정
미스코리아 출신의 아나운서. 방송계의 '팔방미인' 김주희(39)가 이름 앞에 또 하나의 타이틀을 추가한다. 미국골프지도자연맹(USGTF) 코리아가 주관하는 티칭프로 자격증이다. 그는 지난 19일 경기 포천시 포천힐스CC에서 열린 USGTF 티칭프로 자격증 실기 시험에서 83타를 적어내 통과 기준인 84타를 충족하며 합격했다. 9부 능선을 넘은 셈. 연말 열리는 필기 시험만 통과하면 당당히 티칭 프로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김주희는 "한 번이 아니고 3수만에 실기를 통과하게 되니 기쁨이 배가 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아마추어 때 '80대 중반' 정도의 점수를 적어냈던 김주희는 골프를 취미 정도로만 여겼다. USGTF로부터 명예회원 자격증을 받으면서 골프를 진지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명예회원인데 골프를 잘 치지 못한다는 사실에 내 직성이 풀리지 않았다"며 "이왕 도전하는 거 티칭프로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생각했고 연습에 들어갔다"는 게 그의 말이다.지난해 말부터 연습에 몰두했다. 족히 200m를 기록하는 드라이브 비거리를 앞세워 꾸준히 커트라인을 넘어서는 스코어를 적어냈다. 자신감에 찬 그는 지난 5월 첫 시험에 응시했다. 하지만 1타 차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 7월 두 번째 도전 때도 컨디션은 좋았는데 비로 인해 제 스코어를 적어내지 못했다. 김주희는 "주변을 탓했는데 돌아보니 결국 내 실력 탓이더라"라며 "'오케이'와 멀리건 없는 골프,감독관 앞에서 R&A 룰을 적용해 치는 골프는 차원이 달랐다. 뭔가를 바꿔야 했다"고 돌아봤다.
절치부심한 그는 기존에 쓰던 스윙을 모두 버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심정으로 기존에 쓰던 장비들도 모두 바꿨다.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2%가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을 만났다. 김주희는 "유소연 선수와 짧게 식사를 했는데,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정신력이 남다르다고 느꼈다"며 "오직 눈 앞에 놓인 샷에만 집중하는 게 유소연 선수의 '멘털 관리법'이었다. 이번 시험 때 최대한 따라하려 했고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그는 본업인 아나운서 일을 하면서 다가오는 필기 시험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주희는 "넘어져도 다시 툭툭 털고 일어서서 나아가야하는 인생과 골프가 참 닮은 것 같다"며 "USGTF 명예회원이자 티칭 프로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계속해서 실력을 갈고 닦겠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아마추어 때 '80대 중반' 정도의 점수를 적어냈던 김주희는 골프를 취미 정도로만 여겼다. USGTF로부터 명예회원 자격증을 받으면서 골프를 진지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명예회원인데 골프를 잘 치지 못한다는 사실에 내 직성이 풀리지 않았다"며 "이왕 도전하는 거 티칭프로 자격증을 따야겠다고 생각했고 연습에 들어갔다"는 게 그의 말이다.지난해 말부터 연습에 몰두했다. 족히 200m를 기록하는 드라이브 비거리를 앞세워 꾸준히 커트라인을 넘어서는 스코어를 적어냈다. 자신감에 찬 그는 지난 5월 첫 시험에 응시했다. 하지만 1타 차로 고배를 마셨다. 지난 7월 두 번째 도전 때도 컨디션은 좋았는데 비로 인해 제 스코어를 적어내지 못했다. 김주희는 "주변을 탓했는데 돌아보니 결국 내 실력 탓이더라"라며 "'오케이'와 멀리건 없는 골프,감독관 앞에서 R&A 룰을 적용해 치는 골프는 차원이 달랐다. 뭔가를 바꿔야 했다"고 돌아봤다.
절치부심한 그는 기존에 쓰던 스윙을 모두 버렸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심정으로 기존에 쓰던 장비들도 모두 바꿨다.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2%가 있다고 생각하던 찰나에 전 세계랭킹 1위 유소연을 만났다. 김주희는 "유소연 선수와 짧게 식사를 했는데,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정신력이 남다르다고 느꼈다"며 "오직 눈 앞에 놓인 샷에만 집중하는 게 유소연 선수의 '멘털 관리법'이었다. 이번 시험 때 최대한 따라하려 했고 결과가 좋았다"고 했다.
그는 본업인 아나운서 일을 하면서 다가오는 필기 시험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김주희는 "넘어져도 다시 툭툭 털고 일어서서 나아가야하는 인생과 골프가 참 닮은 것 같다"며 "USGTF 명예회원이자 티칭 프로로서 부끄럽지 않도록 계속해서 실력을 갈고 닦겠다"고 했다.
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