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건설현장 코로나 막는다…현대건설, 이라크에 의료진 파견

해외 건설 현장에서 우리 근로자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는 가운데 현대건설이 이라크 카르발라 건설 현장에 국내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20일 카르발라 정유공장 건설 현장에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과 협력해 의료진을 파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면역저하환자 감염질환 전문가인 이 병원 이동건 교수가 의료진 파견단 대표를 맡는다.

카르발라 현장은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GS건설, SK건설 등 한국의 4개 건설사 직원과 하도급 협력업체 직원 등이 일하고 있다.

성모병원 의료진은 현지 근로자의 건강 증진 및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고 현지 병원과 교류해 협진 체계를 구축하며 'K-방역' 성과와 경험을 공유한다고 현대건설은 소개했다. 이라크는 현재 하루 약 4천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어 현장 작업이 일시적으로 중단된 상태다.

현대건설 등은 한국 근로자를 포함해 26개국 인력에 대해 본국 복귀나 순환 근무 등 조치로 최소한의 인력으로 현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지 클리닉 근무 의료진 교육을 통해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국내 의료진이 대면 건강상담을 시행하는 등 현장 인력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재 해외에 파견된 우리나라 건설 근로자는 92개국 9천354명이며, 지난 16일 기준 코로나19 확진자는 13개국 195명(누적)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해외 건설 근로자를 위해 비대면 진료 상담 서비스를 시행하고 국내 민간 의료진 파견 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