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미세먼지 농도 대폭 개선…"기상 요인이 가장 큰 듯"

저감정책·코로나19·양호한 기상상황 등 영향…중국 등 국외 요인은 반영 못해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가 2016년부터 개선돼 올해에는 특히 개선 폭이 컸다고 환경부가 20일 발표했다. 환경부는 초미세먼지가 상대적으로 덜 발생하는 기상 환경과 정부의 꾸준한 저감 정책 시행 등을 요인으로 꼽았다.

다만 중국 등 국외 요인의 영향을 분석에 반영하지는 못했다.

환경부가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6년 이후 소폭 개선 추이를 보였고, 올해는 1∼9월 평균값이 최근 3년 간 동기 대비 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9월까지 초미세먼지 농도 '좋음' 일수는 116일로, 전년 같은 기간(86일)보다 40% 증가했다.

반대로 '나쁨' 일수는 38일에서 15일로 61%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초미세먼지 고농도 일수는 15일에서 1일로 93% 감소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 정부 정책의 효과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활동의 감소 ▲ 양호한 기상 상황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정책은 1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2017년부터 마련한 대규모 감축 정책 등을 지칭한다.

2018년 12월 말 대비 올해 9월 저공해 미조치 5등급 차량(노후경유차)이 235만대에서 146만대로 89만대 감소한 것 등도 미세먼지 대책 사례로 꼽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제활동 축소는 대형사업장보다는 중소사업장에서 주로 나타났으며 수송 부문에서 최대 10% 내외 수준의 교통량이 감소한 점도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환경부는 설명했다.

아울러 1∼3월에 강수량 및 동풍 일수가 증가했고, 4월에는 풍속이 강해져 대기 정체 일수가 감소한 점, 5∼9월에는 강수량 증가로 초미세먼지 저감에 유리한 대기 조건이 계속된 점 등도 미세먼지 상황이 개선된 배경이라고 환경부는 전했다.

국가미세먼지정보센터는 올해 상반기를 작년 같은 기간과 동일 조건에 기상 조건만 바꿔 비교하면 초미세먼지 개선의 46%가 기상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각 원인의 순위를 매기긴 어려우나 기상 요인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며 "기상 조건 등 외부요인이 변하면 언제든 과거 사례와 같은 고농도 발생이 가능하니 정책 효과를 지속해서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경부는 중국 등 국외 영향에 대해서는 "추가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며 따로 원인에 포함하지 않았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은 온실가스 배출량 등을 발표하지 않기 때문에 영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하기 어렵고,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산업 활동이 이미 예년 수준으로 회복됐음에도 미세먼지 농도는 개선됐다는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도 우리나라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이니 이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