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인 국민은행장 3연임…"위기 관리·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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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후보 추천…사실상 확정
내달 주총서 최종 추인땐
국민은행 역사상 첫 3연임
변화보다 안정적 리더십 무게
코로나 시대 경영안정 급선무
핀테크 등 디지털 경쟁력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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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적 리더십에 실적도 최대”
KB금융지주는 20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허 행장을 차기 국민은행장 단독 후보자로 추천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불안한 대내외 환경을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대추위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신속하고 효율적인 위기관리 능력으로 리딩뱅크의 입지를 수성하고 있는 점, 빅테크 플랫폼 중심의 금융 생태계 변화에 따른 신성장동력 확보가 필요한 점, 계열사 협업을 통한 시너지 극대화가 요구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당초 차기 행장 후보에는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양종희 KB손해보험 대표, 박정림 KB증권 대표 등이 함께 거론됐다.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선임안이 확정되면 허 행장은 3연임에 성공하게 된다. 새 임기는 다음달 21일부터 내년 12월 31일까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다른 KB금융 계열사 대표 임기가 대부분 연말에 마무리되기 때문에 이에 맞춘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극복·빅테크 경쟁 과제
연임은 거의 확정됐지만 남은 과제들은 만만치 않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수익성을 지키고 경영을 안정화하는 게 급선무다.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은행의 순이자마진(NIM)이 해마다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예대마진으로는 은행의 기존 수익성을 지키기 어렵다.빅테크·핀테크와의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숙제다. 허 행장은 올해 차세대 전산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디지털 분야에 심혈을 기울여 왔다. 오픈뱅킹·마이데이터 사업 등으로 업권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만큼 차별화된 디지털 경쟁력을 갖출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지적이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