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플랫폼, 스마트 스피커 등 IoT 기기 해킹 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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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익 시큐리티플랫폼 대표가정용 인터넷프로토콜(IP)카메라, 스마트스피커 등 사물인터넷(IoT)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정보 보안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수천여 대의 IP카메라를 해킹해 사생활을 엿보는 범죄도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반도체 설계 ARM과 보안칩 생산
마이크론·알리바바 등과 협력
시큐리티플랫폼은 이 같은 IoT 해킹을 막는 솔루션을 개발하는 회사다.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전문가들이 2015년 설립했다. 황수익 시큐리티플랫폼 대표(사진)는 “IoT 기기는 서버와 PC, 스마트폰과 달리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가 매우 작기 때문에 기존 보안 체계로는 사이버 공격을 막을 수 없다”며 “하드웨어 설계 단계부터 보안 체계를 내재화한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삼성전자, 시큐아이 등을 거쳤다. 2012년 말 발생한 삼성 스마트TV 해킹사고 대응팀에서 활동하며 당시에는 새로운 분야였던 IoT 보안 시장에 발을 들였다.시큐리티플랫폼은 핵심 소프트웨어가 작동하는 곳과 물리적으로 구별된 보안 영역을 칩 내부에 설정해 해킹 여부를 검증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IoT 기기가 작동할 때마다 보안 영역에 설치된 시큐리티플랫폼 솔루션이 데이터 침해가 발생했는지 확인한다. 시큐리티플랫폼은 IoT 기기와 서버 간 데이터 통신을 보호하는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시큐리티플랫폼은 영국의 반도체 설계 기업 ARM과 함께 보안 솔루션이 내재된 칩을 생산하고 있다. ARM의 대주주였던 소프트뱅크의 자회사 소프트뱅크벤처스로부터 2017년 투자를 유치한 게 협력의 계기가 됐다. 지난해 10월 완성된 IoT 칩으로는 최초로 국제보안인증(PSA)을 획득해 상용화했다.
IoT 보안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시큐리티플랫폼은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중국 알리바바의 반도체 자회사 핑터우거 등과 함께 보안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반도체 설계회사 사이파이브차이나와 상하이에 조인트벤처를 설립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