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흐르는 아침] 레오 들리브 - 발레 '코펠리아'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발레 ‘코펠리아’는 1870년 5월 파리에서 초연됐으니, 날짜는 지났지만 올해가 150주년이다. 주인공은 동유럽 어느 마을의 처녀 스와닐다 그리고 그의 연인 프란츠다. 그런데도 제목은 영혼 없이 예쁘기만 한 자동인형 이름에서 따왔다. 과학만능주의 혹은 외모지상주의를 풍자할 수 있는 내용이기에 오늘날에도 새로운 해석이 가능한 발레라고 하겠다.

사실 레오 들리브가 작곡한 음악만 듣고 있어도 행복해지는 걸작이다. 그는 음악사에서 빛나는 거장은 아니다. 하지만 러시아의 거장 차이코프스키가 발레음악에 관한 한 들리브를 모델로 삼았다고 직접 밝혔을 정도로 풍요로운 멜로디와 화려한 오케스트레이션을 자랑한다. 3막 구성인데, 1막에서는 다채로운 동유럽 민속춤이, 2막에서는 각국 인형들의 춤이, 3막에서는 스와닐다와 프란츠의 결혼식 디베르티스망(볼거리를 위한 연속적인 장면)이 쉴 틈 없이 펼쳐진다.

유형종 < 음악·무용칼럼니스트 (무지크바움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