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해서 서울에 집 산 2030…평균 가격 7.3억, 빚이 4.2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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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최근 3년간 20~30대가 서울에서 사들인 주택의 평균 가격은 7억3000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구매 대금의 절반이 넘는 4억2000만원을 빚으로 조달했다.
자금조달 계획서 38만건 분석
본인 입주는 20代 36%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2017년 9월부터 이달까지 ‘자금조달 입주계획서’ 38만4000건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20일 밝혔다.이 기간 서울에서 3억원 이상 주택을 구입한 20대 및 30대의 평균 매입 가격은 7억3000만원이었다. 매입금 가운데 자기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42.9%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3억1000만원이다. 나머지 4억2000만원(57.1%)은 차입 등 빚으로 조달했다.
20대와 30대의 매입 주택가격은 2억원가량 차이가 났다. 서울에서 집을 산 20대 1만2000명은 평균 6억1000만원에 집을 샀다. 주택 매매가에서 자기자금은 평균 2억1000만원(34.9%), 나머지 65.1%에 해당하는 4억원은 빚을 내 조달했다. 30대 매수자 10만9000명의 평균 주택 구입 가격은 8억1000만원이었고, 집값의 56.4%가 빚이었다.
20~30대의 차입금 비중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매입자금 대비 차입금 비중은 △40대 48.5% △50대 41.7% △60대 이상은 31.2%로 집계됐다.20~30대의 주택 구매 가운데는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갭투자(전세 끼고 매수)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주택 입주계획서상 본인입주신고율은 20대가 36%, 30대는 56%였다. 진 의원은 “낮은 본인입주신고율과 높은 차입금 비율을 볼 때 청년층이 갭투자 목적으로 주택을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무리한 대출에 따른 상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초기 구매비용이 낮은 지분적립형 주택 등의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출이 불가능한 10대와 10대 미만 집주인 310명은 자기자금 비중이 오히려 20대보다 높았다. 10대는 54.5%, 10대 미만은 64.8%의 자기돈을 들여 집을 샀다. 미성년 주택 보유자의 자금 출처에 대한 조사가 지금보다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