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세계 車 시장, 전기차 비중이 31%"

모건스탠리 전망

각국 배출가스 규제 강화 영향
미국도 전기차 투자 확대나서
GM "5년간 200억달러 투입"
10년 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차 시대가 예상보다 더 빨리 다가올 수 있다는 진단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배런스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2030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가 차지는 비중이 31%에 달할 것이라며 기존 전망치(26%)를 상향 조정했다. 2025년 전 세계 전기차 비중은 기존 예상(11.6%)보다 1.6%포인트 높은 13.2%로 제시했다. 모건스탠리 측은 “전기차 시장 성장에 걸림돌이 되는 요인을 고려한 보수적인 전망”이라며 “연료전지 같은 전기차 경쟁 기술과 정부 정책 변화 등을 고려해 2030년 전망치를 50%로 높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차 시장의 고속 성장을 점치는 이유는 각국 정부의 이산화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유럽위원회는 2030년까지 평균 신차 배출가스를 2021년 대비 50% 아래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절반이 이때까지 전기차 회사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모건스탠리는 2030년 유럽 전기차 비중이 40%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중국, 유럽 등에 비해 전기차 확대가 상대적으로 더딘 미국 역시 향후 전기차 판매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전기차 비중은 2025년 10%, 2030년 25%로 전망했다.최근 미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제너럴모터스(GM)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전기차 배터리 기술에 20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이 중 25억달러는 디트로이트주 햄트램크 공장을 전기차 생산 시설로 개조하는 데 투입해 이곳에서 GM의 첫 전기 픽업트럭인 허머 EV와 로보택시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미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중국과 유럽에 집중하고 있다. 테슬라는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생산하는 중형 세단 ‘모델3’를 유럽 시장에 이달 수출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