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회서 만난 LG화학·SK이노 또 신경전

서로 '약점' 겨냥한 기술 소개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21일 시작되는 ‘인터배터리 2020 산업전’에서 차세대 배터리 기술을 선보인다. 배터리 기술 분쟁 중인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이번 전시회에서 서로를 겨냥한 듯한 홍보전략을 앞세워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지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인터배터리 2020 산업전은 오는 23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국내 최대 규모의 2차전지산업 전시회다.올해 글로벌 누적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를 기록 중인 LG화학은 참가 업체 중 최대 규모(315㎡)의 부스를 마련했다.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 소재 기술 등 배터리의 성능과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핵심 기술들을 전시한다. 안전성 강화 분리막은 SK이노베이션과 벌이는 특허침해 소송의 중심에 있는 기술이다. 전시를 통해 LG화학의 원천 기술이라는 점을 은연중에 강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이에 맞서 ‘보다 안전하고, 보다 빠르고, 보다 오래가는 넥스트 배터리’를 전시 슬로건으로 정하고 안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최근 LG화학의 배터리가 적용된 전기차 ‘코나EV’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점을 겨냥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삼성SDI는 2027년 양산 목표인 고성능 전고체 배터리의 개발 로드맵을 공개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