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도 3세 경영 채비…신동빈 장남, 日 롯데 입사

신유열 씨, 일본 롯데 입사
컬럼비아대 MBA·노무라증권 거쳐
신동빈 회장과 유사한 행보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노제가 22일 울산 울주군 삼동면 둔기리 롯데 별장에서 치러졌다. 장손인 신정열 씨가 든 신 명예회장의 영정 뒤를 신동빈 롯데 회장(왼쪽부터)과 그의 장남 신유열 씨,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씨가 최근 일본 롯데 계열사에 입사하면서 3세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신 씨는 최근 일본 롯데에 입사해 근무 중이다. 신 씨의 일본 롯데 입사에 대해 롯데그룹도 3세 경영체제를 위한 경영수업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신씨가 신동빈 회장과 유사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신씨는 일본 게이오대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에서 경영학석사(MBA) 과정을 밟은 후 노무라증권 싱가포르 지점 등에서 근무했다.

신동빈 회장 역시 컬럼비아대에서 MBA를 받은 후 노무라증권 런던지점을 거쳤다. 이후 일본 롯데상사에 입사한 후 1990년 호남석유화학(현 롯데케미칼)으로 자리를 옮겨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받았다.
201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긴자점 개점 행사에 참석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신유열씨. 사진=연합뉴스
신 씨는 2016년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긴자점 개점 행사에 참석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근에는 고(故)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발인식에 참석해 위패를 들었다.

다만 롯데그룹이 3세 경영체제 구축을 위해서는 신 씨가 한국 국적 취득을 위해 귀화 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선결과제들이 남아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현 시점에서 3세 경영 문제를 논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도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