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옳은 방향"…이재명은 왜 이낙연과 반대 입장 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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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文 정부 부동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낙연 "예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 필요"
"이재명, 친문 지지세 얻기 위한 세력화 작업"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 예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에서 새로 접근을 시작해야 한다.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1위를 놓고 다투고 있는 이낙연 대표와 이재명 지사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두고 확연한 시각차를 드러냈다.이낙연 대표는 '반성'이라는 표현까지 쓴 반면 이재명 지사는 오히려 보다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치권에선 이재명 지사가 친문 지지세를 등에 업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 문재인 정부 정책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좀 더 강화하고 내실 있게 해야 한다.
이재명 "文 정부 부동산,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지난 20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주택정책과 관련 이 대표가 주택정책의 잘못을 시인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묻자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답했다.이어 "방향은 옳은데 좀 더 강화하고 내실 있게 (시행을) 해야 한다"며 "주택공급은 평생 주택 개념으로 가야 하며 여기에 핵심이 있다"고 덧붙였다.그는 "실수요 주택에 대해서는 과중한 부담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하고, 투기·투자 자산에 대해서는 불로소득이 불가능할 정도로 엄중한 과세와 금융 제재가 필요하다"며 "주택정책과 관련해 부동산으로 돈을 벌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런 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는 맞다. 다만 물샐틈없게 조금 더 완벽하게 강하게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낙연 "예전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 필요"
이낙연 대표는 전날 이재명 지사와는 정반대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지난 19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 불안과 불만을 덜어 드리는 획기적 대안을 마련할 것"이라며 "예전의 부동산 정책에 대한 반성에서 새로운 접근을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고급화되고 다양해진 수요를 종래의 주택 보급률 개념으로 해결할 수는 없다"며 "다양한 주거 수요에 부응하는 주택 공급을 확대하는 방안, 1가구 장기 보유 실거주자들에게 세금 등에서 안심을 드리는 방안을 중심으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가 부동산 정책 실패를 인정한 바로 다음 날 이재명 지사가 상반된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당내 경선을 위한 세력화 작업에 들어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 이재명 지사는 지금 당 밖에 있지 않은가. 친문세력의 지지를 얻기 위해 현 정부 정책에 대한 우호적 발언을 한 것 아니겠나. 당 밖에 있는 만큼 이낙연 대표보다 당 지지세 결집이 힘든 상황에서 친문 지지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