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역전카드' 경제정책도 안통한다…유권자 46% 불신

코로나 적절히 대처 못했다는 분석
"재무상태 나아졌다" 응답 32% 불과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 /사진=연합뉴스

2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막판 역전카드로 내세운 '경제정책'마저 유권자들 불신을 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부정적 응답 비율이 긍정적 응답 비율을 앞선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20일(현지시간) 미국 재정분야 도전과제를 연구하는 피터 G. 피터슨 재단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최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 유권자 46%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미국경제를 훼손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지난 대선 당시 보수층 결집의 한 요인으로 꼽힌 '트럼프노믹스'가 미국 경제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 비율은 44%에 머물렀다. 미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전인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대한 긍정적 응답이 부정적 응답보다 11% 포인트 높았던 것과는 확연히 달라진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대유행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해 긍정 평가가 급격히 줄어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으로 4년 전보다 재무 개선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긍정 응답 비율은 32%를 기록했다. 지난해 FT-피터슨 여론조사가 시작된 이후 최저 수준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다수 여론조사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에게 9%P가량 뒤쳐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역전 카드로 경제정책을 꼽고 있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제 상황이 악화, 험난한 상황을 맞이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악화가 1년 이내에 회복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31%에 그쳤다.

이번 설문은 지난 8일부터 3일간 투표에 의향이 있는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3%P다.

김기운 한경닷컴 기자 kkw102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