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주가 급락하자…"수상한 공모가" 국민청원까지 등장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빅히트. 연합뉴스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유가증권시장 상장 이후 큰 폭으로 하락한 가운데 빅히트의 공모가격 산정을 두고 의혹을 제기하는 청와대 국민 청원글이 게재됐다.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19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공모가격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밝혀주세요'라는 청원글이 게재됐다. 해당 청원의 마감일은 내달 18일, 현재 참여한 인원은 122명이다.해당 청원글의 작성자는 "빅히트 소속가수 방탄소년단(BTS)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하고 영향력 있는 대한민국의 가수"라며 "빅히트란 회사가 멋지게 코스피에 상장하게 됐고 BTS를 아끼고 사랑하는 팬들 혹은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과 지지를 하고 있다"며 글을 시작했다.

이어 "하지만 상장 2일 만에 언론매체는 빅히트 거품이라는 기사와 함께 BTS 군대문제 등을 문제삼아 기사화 하고 있다"며 "투자의 책임은 당연히 본인이 지는 것이 맞지만, 이번 경우는 많이 다른 듯 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아이돌 및 연예인의 군입대 관련한 법 개정등 굉장히 민감한 상황이 포함된 문제인듯 하다"며 "마치 계획이라도 된듯 문제점을 알고도 공모가격이 부풀려졌고, 팬들은 단순히 회사와 언론을 믿고 이틀 만에 투자금액의 절반을 잃었다"고 토로했다.작성자는 "빅히트 공모가는 터무니 없이 거품이 끼었다고 언론에서 보도를 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조희팔 사건과 옵티머스자산운용 사건 등 사기 사건과 비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가수를 앞세워 터무니 없는 가격으로 물건을 파는 형태와 무엇이 다른지 의구심이 든다"며 "모든 국민이 궁금해하는 빅히트의 가격 어떻게 결정되고 기준은 무엇인지 명명백백 밝혀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이날 오후 1시21분 현재 빅히트는 전날보다 1500원(0.55%) 오른 18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5거래일 만에 반등이다. 지난 15일 상장한 빅히트는 상장 첫날 4% 떨어진 데 이어 이튿 날엔 22% 넘게 떨어졌다. 이후 19~20일 각각 5%, 3%대로 급락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