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대전지부 "코로나19 비상시국에 호텔 대면 연수 그만"

전교조 대전지부는 21일 대전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도 호텔에서 대면 연수를 계획하고 있다며 중단을 요구했다.

전교조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교육청이 초등학교에 보낸 공문에서 오는 26일부터 8일간 유성호텔 1층 회의실에서 초등학교 교육과정 업무 담당자를 대상으로 컨설팅 형식의 연수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문제는 여전히 감염병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에 머물러 있는 비상시국에 교육청이 아닌 외부 공간에서 왜 대면 연수를 진행하느냐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전교조는 "학교 교무부장들은 컨설팅 연수 내용이 비대면 방식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한 콘텐츠라고 지적한다"며 "지역에서 꾸준히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교직원과 학생도 예외가 아닌 상황에서 부적절한 처신이란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행사에 드는 예산도 회의실 대여료와 기념품, 출장비 등을 합쳐 900만원이 넘는다.

중·고등학교도 비슷한 연수를 했거나 계획하고 있어 2천만원 가까운 혈세를 낭비하는 셈"이라며 "교실에서 마스크를 쓰고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학생과 교사를 생각하면 그래선 안 될 일이다"라고 지적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연초 계획했던 것을 코로나19로 미뤄오다가 이번에 사회적 거리 두기가 1단계로 완화돼 연수의 효과적인 측면을 고려, 대면 연수를 결정했다"며 "앞으로 연수 계획을 수립할 때 효과와 예산의 효율적 집행 등의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