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정치카페에 등장한 유승민…野 원외정치도 '꿈틀'

4·15 총선 이후 두문불출했던 유승민 전 새로운보수당 대표가 21일 정치카페 하우스(how's)에 등장했다. 하우스는 친유승민계 의원들이 정치문화플랫폼을 표방해 네트워크 등의 목적으로 새롭게 만든 정치카페다.

유 전 대표는 이날 하우스를 찾아 이사장을 맡은 오신환 전 의원에게 축하인사를 건네며 오픈을 격려했다. 총선 이후 공개석상에 나서지 않던 유 전 대표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유 전 대표는 오 전 의원에게 "나도 (하우스) 조합원으로 들어가고 싶었는데 참여를 못 해서 아쉽다"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이날 쇼케이스를 개최한 하우스는 협동조합 방식으로 운영되는 정치문화플랫폼이다. 정치에 관심있는 누구나 자유롭게 머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오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고 유의동· 김웅·황보승희·김병욱 국민의힘 의원 등이 출자했다. 오 전 의원은 "총선 이후 몇몇 사람들이 향후 정치 일정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새 공간에서 새로운 정치문화 활동을 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했다"며 "조합원을 모집하고 협동조합 형태로 모두가 각자 출자해 1인 1표를 행사하는 민주적인 공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공간은 커피숍과 책방, 강의실, 유튜브 스튜디오 등으로 구성됐다. 당장 오는 30일 최장집 교수가 창립 특강을 한다. 이후로도 독서모임과 저자와의 대화, 시사특강 등을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원희룡 제주도지사 등도 오픈 전에 카페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모양의 하우스 로고는 김수민 국민의힘 홍보본부장이 만들었다.

유승민계 인사들이 하우스 출범에 대거 동참하면서 유 전 대표가 하우스를 통해 본격적으로 정치활동을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오 전 의원은 "최근 특정 인물의 사조직인 것처럼 대선을 준비하는 것처럼 기사가 나왔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150명, 향후에는 300명, 1000명이 될 수도 있는 사람들이 출자해서 만들어진 공간으로, 특정인의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은이/최예린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