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테스트 소켓 세계 1위 아이에스시 "2025년 글로벌 점유율 30%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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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소기업 탐구스마트폰, 자동차 등에는 반도체가 대량으로 들어간다. 불량 반도체가 들어가면 오작동이 일어나고, 사용자에게 해를 끼칠 수 있다. 아이에스시(ISC)가 만드는 테스트 소켓은 반도체 집적회로(IC)가 양품인지 불량인지 검사할 때 쓰는 핵심 부품이다. ISC는 반도체 생산 과정에서 기능 테스트를 하는 소켓을 개발하고 다양한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2001년 실리콘 고무 방식 국산화
삼성·인텔 등 글로벌 기업에 공급
올 매출 1000억…해외비중 75%
반도체 테스트 소켓은 패키징이 끝난 IC칩과 검사장비 사이에 넣어 사용하는 소모성 부품이다. 기존에는 일반적으로 ‘포고핀(Pogo pin)’이란 제품이 사용됐다. 가격이 싸지만 길이가 길어 테스트할 때 신호전달이 잘 되지 않거나, 긴 핀이 IC단자에 손상을 주는 문제가 있었다. ISC가 개발한 ‘실리콘 러버 소켓’은 얇은 실리콘 소재를 활용해 테스트 시 전류 손실을 줄이고 전류 통과 속도를 높여 검사 속도와 정확성을 높였다. 현재 글로벌 비메모리 시장에선 포고핀이, 메모리 시장에선 실리콘 러버가 주로 쓰인다.ISC는 2001년 국내 최초로 실리콘 러버 제품을 개발해 2003년 상용화했다. 두 종류 소켓을 모두 생산해 삼성전자,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메이커에 공급하고 있다. ISC의 테스트 소켓 시장 점유율은 12% 정도로, 올해 글로벌 시장 1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예상 매출은 1000억원가량으로, 예년 실적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매출 중 해외 비중이 75%를 차지한다.
정영배 ISC 회장(사진)은 “2010년 이후 모바일용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세 공정에 적합한 실리콘 러버 소켓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전체 테스트 소켓 분야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25년 30%까지 높이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ISC는 테스트 소켓 분야 특허를 500여 개 갖고 있다. 연구개발 비용을 매년 매출의 7%가량 지출하면서 새로운 기술 개발에 매진한 결과다.
정 회장은 외국계 통신회사에서 테스터 장비 관련 엔지니어로 일했다. 2000년대 초 삼성전자가 D램 반도체 패키징 과정에서 ‘볼그리드어레이(BGA)’라는 새로운 기판 방식을 도입했는데 이에 맞는 테스트 소켓을 만들지 못해 전량 수입해야 했다. 관련 기술 개발 경험이 있던 정 회장이 삼성전자와 협업해 2001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