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장관 "공동안보에 무임승차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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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비 분담금 인상 다시 압박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사진)은 20일(현지시간) “모든 동맹국이 국방에 더 투자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부장관도 이날 ‘쿼드(quad: 미국 일본 인도 호주 등 4국의 안보 협력체)’ 공식화 의사를 재차 밝히는 등 미국의 방위비 분담금 인상과 ‘대중(對中) 연합전선’ 참여 압박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美, 대중 견제 '쿼드' 참여도 촉구
에스퍼 장관은 이날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이 연 행사에서 “우리는 문제가 생겼을 때 동맹국들이 (이를 함께 해결할) 준비가 돼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의 공동 안보에 무임승차자는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의 이날 발언은 미국의 대중 강경 노선에 한국 등 동맹국이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는 의미로 해석됐다. 그는 앞서 지난 14일 52차 한·미 안보협의회의(SCM)에서 “한국이 집단 안보에 더 많이 기여하길 바란다”며 한·미 방위비 분담금 증액을 요구한 바 있다.비건 부장관은 이날 외신기자들과의 전화 간담회에서 “쿼드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본격화돼야 하고, 어느 시점에는 공식화돼야 한다”고 했다. 그는 다만 ‘한국 정부에 쿼드 참여를 제안했냐’는 물음에 “쿼드는 아직 정의되지 않은 실체여서 확장에 대해 지금 당장 말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답했다. 미국은 쿼드에 한국과 뉴질랜드, 베트남 등을 참여시키는 ‘쿼드 플러스’도 구상하고 있다. 대중 견제 기조와 맞물려 한국 등을 대상으로 쿼드 참여 압박을 점차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헌형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