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히트 4대 주주 메인스톤, 상장 후 3644억 어치 던졌다

보유지분 9.2%→4.7%로 급감

빅히트엔터테인먼트 4대 주주인 메인스톤유한회사가 빅히트 상장 직후 주식을 대거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투자회사인 메인스톤은 상장 직후 빅히트 주가를 폭락시킨 ‘기타법인 매도자’의 실체로 지목받아왔다. 메인스톤은 특수관계인인 이스톤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이스톤1호)와 함께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 지분 총 158만 주를 매도했다. 이는 빅히트 전체 주식의 4.5%에 해당한다.

21일 빅히트는 1.92% 하락한 17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상장 직후 기록했던 최고가(35만1000원) 대비 하락률은 49%에 달한다. 이 기간에 개인투자자들은 매일 순매수세를 나타내며 빅히트 주식 481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지만 주가 하락을 막지는 못했다. 기타법인을 통해 3072억원어치의 순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다. 외국인(868억원어치 순매도)조차 압도하는 기타법인의 매도 물량에 시장에서는 “메인스톤이 대거 지분을 처분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메인스톤은 지난해 빅히트 구주를 인수하면서 빅히트 주주명부에 이름을 드러냈다.

이날 장 마감 후 이뤄진 공시를 통해 이 소문은 사실로 확인됐다. 메인스톤은 15일부터 20일까지 빅히트 지분 120만769주를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과거 빅히트 주요 주주 명단에 오르지 않았던 이스톤1호도 이날 공시를 통해 메인스톤의 특수관계인으로 드러났다. 이스톤1호는 빅히트 지분 78만176주 가운데 38만1112주를 처분했다. 이스톤1호를 포함해 메인스톤이 15일부터 20일까지 처분한 빅히트 주식은 총 158만 주. 이는 해당 기간 기타법인의 빅히트 순매도 수량(118만6000주)을 뛰어넘는다. 이 과정에서 메인스톤 및 특수관계인의 빅히트 지분율은 9.2%에서 4.7%로 낮아졌다.

메인스톤 및 특수관계인이 5거래일에 걸쳐 빅히트 지분을 처분해 손에 쥔 금액은 3644억원에 달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 첫날인 15일 메인스톤은 평균 단가 28만9000원에 주식을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상한가에 도달한 직후부터 물량을 내놓기 시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빅히트 주주 사이에서는 추가 하락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메인스톤 등의 잔여 물량(168만 주)도 아직 적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달 말부터는 빅히트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가들의 의무보호 예수도 본격적으로 해제된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